하루에 2패…원태인·레예스 어깨에 달린 삼성의 반격[KS]

[광주=뉴시스]김주희 기자 = 하루에만 2패를 당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믿을 곳은 원투 펀치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어깨 뿐이다.

삼성은 23일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3-8로 졌다.

하루에만 2패를 당해 충격은 더 컸다.

지난 21일 개시됐다 6회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된 1차전은 이날 2차전에 앞서 치러졌다.

삼성은 서스펜디드 선언 전까지 1-0으로 앞선 채 6회초 무사 1, 2루 공격을 펼치고 있었지만, 이틀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7회에는 대거 4실점 하는 등 1-5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패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치른 2차전에서는 선발 황동재가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이 산발 12안타로 3점을 내는데 또 하나의 패배를 헌납했다.

시리즈 전적에서 승리 없이 2패로 밀리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삼성과 KIA는 하루 쉬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25~26일 KS 3, 4차전을 치른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3,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레예스와 원태인이다. 이들은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선발 카드 중 가장 강한 자원이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레예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 2차례 등판해 13⅔이닝을 3실점 1자책으로 2승을 따내 팀을 KS로 이끌었다.

레예스는 지난 19일 LG와 PO 4차전 이후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레예스의 호투를 바라볼 수 있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으로 '강제 강판'되기 전까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벌이고 있다. 투구수도 66개에 불과했다.

삼성으로서는 잘 던지고 있던 원태인을 경기 중단으로 더 길게 끌고 가지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2일 열릴 예정이던 KS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추가 휴식을 확보, 원태인이 나흘을 쉬고 4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6패)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한 단계 도약한 원태인은 가을야구에서도 그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PO에서는 6⅔이닝 1실점 역투를 벌였다.

1차전에서 마주한 KIA 타선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KIA 타선이 KS 1, 2차전을 치르며 페이스를 바짝 올린 탓에 선발 투수인 원태인과 레예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홈 구장인 대구로 돌아가는 삼성 타선이 살아난다면 반격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LG와 PO 1, 2차전에서 8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강타선을 자랑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대구돌 돌아가니 장타를 생산해서 좋은 흐름으로 다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희망했다.

선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버텨주고, 타선이 다시 한번 힘을 낸다면 역습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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