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 '美 대선 개입' 고소한 트럼프 측 주장 일축

기사등록 2024/10/23 15:45:09

최종수정 2024/10/23 19:18:18

트럼프 "英노동당, 해리스 지원 선거 개입" 고소

스타머 총리 "자원봉사자로서 하는 흔한 활동"

"트럼프와 좋은 관계…지난달 좋은 시간 가져"

[워싱턴=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DB) 2024.10.23.
[워싱턴=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DB) 2024.10.2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각) 영국 노동당 정부가 미국 민주당을 지원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BBC,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영연방 정부 수반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모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노동당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그들은 거의 모든 선거에 개입해왔다"며 "그들은 자원봉사자로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활동일 뿐 이들이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영국 보수당의 리즈 트러스 전 총리도 지난 7월 전당대회를 포함해 미 공화당 주요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의 여론조사 담당자도 지난달 해리스 캠프 관계자를 만나 선거에 대한 조언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머 총리는 아울러 이번 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손상될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시간 만찬했던 것을 상기하면서 "우린 좋은 관계를 맺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시간을 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린 훌륭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총리로서, 저는 미국 국민들이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4.10.23.
[조지아=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4.10.23.

트럼프 대선 캠프는 영국 노동당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도우려 했다며 이날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외국의 불법 대선 개입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영국 노동당 운영 책임자인 소피아 파텔은 링크드인에 올린 게시물에서 전현직 직원 100여명을 조직해 해리스 캠프의 선거 운동을 지원할 계획을 시사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파텔은 게시물에서 "전현직 노동당 직원 100여명이 향후 몇 주 내에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로 향할 예정"이라며 "주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로 갈 수 있는 사람에게 자리 10개를 마련할 수 있다. 우리가 여러분의 숙소를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미국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 대가로 재정적 지원받을 수 없다. 

트럼프 캠프는 '자리가 남아 있다'는 언급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숙소를 배정'하겠다는 것은 최소한 이 여행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선 개입 혐의로 영국 정당을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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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스타머, '美 대선 개입' 고소한 트럼프 측 주장 일축

기사등록 2024/10/23 15:45:09 최초수정 2024/10/23 1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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