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용된 케이블만 8500㎞…에쓰오일, '최대 규모' 석화단지 눈앞

기사등록 2024/10/23 16:00:00

최종수정 2024/10/23 19:30:16

울산시 온산공장서 '샤힌 프로젝트' 순항 중

크래킹 히터 중 8개 완성…TC2C 설비도 '착착'

공정 진행률 39.8%…2026년 6월 기계적 준공


[울산=뉴시스]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OIL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에틸렌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인 크래킹히터(사진 오른쪽 시설물)가 도입되는 등 본격적인 설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2024.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OIL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에틸렌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인 크래킹히터(사진 오른쪽 시설물)가 도입되는 등 본격적인 설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2024.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이다솜 기자 = "샤힌(Shaheen) 프로젝트는 금액으로도, 물량으로도 유례가 없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차량 1대에 들여오는 레미콘 물량이 1루베(㎥")라고 가정할 때 총 5만8000대의 차량이 오갑니다. 공사에 사용되는 기계 수는 4000개, 철골은 8만9000톤이며 전기·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8500km에 달합니다."

지난 22일 이현영 현대건설 샤힌사업단 팀장은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사업 규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9조2000억원을 들여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워낙 규모가 큰 프로젝트인 만큼 현대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등 4개 건설사가 'HDL컨소시엄'을 이뤄 진행 중이다.

이날 방문한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은 비가 내린 관계로 야외 공사 작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다만 초대형 부지에 세워진 거대한 빨간색 크레인 등이 건설 현장의 규모를 실감케 했다. 패키지 1 사업이 진행 중인 48만㎡(약 14만4500평)의 부지에는 스팀 크래커,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시설이 건설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가로 약 10m, 세로 40m, 무게 3200톤에 달하는 8개의 초대형 크래킹 히터. 크래킹 히터는 스팀 크래커의 핵심으로, 나프타∙LPG 등의 원료를 열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장치다. 10기 중 벌써 8기가 자리를 잡았다.

샤힌 프로젝트의 스팀 크래커는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한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다. 고효율 가스터빈 발전기를 통한 자가발전 및 고온의 폐열 회수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 있는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남 영암에 있는 국내 플랜트 업체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해상으로 이송해오며, 전체 모듈 설치가 완료되면 높이 67m에 달하는 10개의 설비들이 웅장한 위용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울산=뉴시스]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OIL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에틸렌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인 크래킹히터(사진 오른쪽 시설물)가 도입되는 등 본격적인 설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2024.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OIL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에틸렌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인 크래킹히터(사진 오른쪽 시설물)가 도입되는 등 본격적인 설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2024.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건설되고 있는 TC2C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시설로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원천 기술이 활용됐다. 원료를 신규 분리 및 촉매 기술을 적용해 정제하고,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을 70%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이번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도입돼 울산에서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1월 시작한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의 전체 EPC(설계·구매·건설) 공정 진행률은 39.8%로 계획 대비 1% 선행 중이다. 오는 2026년 6월 말 기계적 준공을 완료한 뒤 상업 가동을 위한 시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경우 에쓰오일의 매출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상승한다.

에쓰오일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탄소배출량 증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시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규 설비의 에너지 효율, 탄소저감 신기술 적용 수준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산업계 전반으로는 탄소배출 저감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탈탄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정유 사업을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다. 회사는 경쟁사들이 보유한 기존 나프타 크래커 대비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량 면에서 강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훈 에쓰오일 공장지원부문장 상무는 "(샤힌 프로젝트는) 회사의 명운과 직결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열심히 해야 하고, 잘 해야 한다"며 "석유화학 경기가 어렵지만 극복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고 이에 대해 회사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인한 샤힌 프로젝트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완공 시점에는 석유화학 경기가 지금보다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S-OIL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에틸렌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인 크래킹히터(사진 오른쪽 시설물)가 도입되는 등 본격적인 설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2024.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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