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러·이란, 대선 후 불안·폭력시위 조장 가능성…美 분열 목적"

기사등록 2024/10/23 08:02:10

최종수정 2024/10/23 08:16:16

[페어팩스(버지니아주)=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 대면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시작된 9월20일(현지시각) 오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투표소 내 기표장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기표장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먼저 신분 확인을 거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를 진행한다. 2024.10.23.
[페어팩스(버지니아주)=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 대면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시작된 9월20일(현지시각) 오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투표소 내 기표장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기표장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먼저 신분 확인을 거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를 진행한다. 2024.10.2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의 적대 세력은 11월5일 대선이 끝난 뒤에도 대선 결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불안이나 물리적 폭력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과 러시아는 적어도 폭력적인 시위를 조장하거나 이에 기여할 수 있는 전술을 고려할 의향이 있으며, 물리적 폭력의 위협을 위협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정보당국이 지난 8일에 작성해 이날 공개한 최신 기밀 해제 평가 자료는 미국의 유권자들이 내달 5일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하기 불과 2주 전에 나왔다.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 이란, 중국은 미국인들을 분열시키고, 그들이 인식하는 이익에 부합하는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기 위해 분열을 부추기는 데 여전히 열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판단했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이 선거일과 그 이후에 미국에서 폭력을 조장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대 세력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대선 결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자 한다고 미 정보당국이 경고했다.

전술에는 선거 관련 시위, 특히 선거일 이후에 결과의 타당성에 도전하는 시위를 증폭하려는 노력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정보당국은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자는 "일부 외국 세력은 이 기간 동안 시위를 부추기고 폭력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특히 이란과 러시아는 적어도 그러한 폭력에 기여할 수 있는 전술을 고려할 의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투표가 마감된 후 몇 시간, 며칠, 몇 주가 지나서 각 주와 지방선거당국 관리들이 결과를 집계하고 인증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VOA가 전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적대 세력은 선거 부정 주장을 게시하는 등 선거에 대한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생각되는 허위 정보를 만들거나 콘텐츠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이란, 중국은 투표소가 문을 닫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대통령 선거 결과가 의회 합동회의에서 인증되는 내년 1월6일까지 잘못된 정보나 선동, 시위와 위협을 증폭시킬 수 있는 취약점을 인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주도하거나 확대된 폭력 시위, 선거 관리 또는 주 및 지방 공무원에 대한 폭력 또는 신체적 위협은 주 및 지방 공무원의 인증 및 선거인단 절차의 요소를 수행하는 능력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공무원은 말했습니다. "특히 시설이나 장소에 대한 필요한 물리적 접근을 방해하는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앞서 러시아와 이란은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수개월 동안 선거를 전후로 폭력 행위를 선동하거나 직접 가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몇 달 동안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저명 인사에 대한 암살 음모를 조작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2020년 대선 이후 다양한 선거 관리자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한 달 동안 정보당국은 러시아도 폭력을 직접 조장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했다. 당국이 이날 평가자료에 관한 브리핑에서 공개한 사례 중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선거와 관련된 미국 내 시위를 조직하기 위해 직접 미국인을 모집하려고 했다는 정황도 있었다.

당국자는 "러시아는 선거 논란이 미국을 산만하게 하고 약화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영향력 행사의 일부는 폭력을 부추기고 정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은 또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미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방해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경쟁에서 이길 경우 불화를 증폭하는 데 더 전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전에 러시아가 지난 두 차례의 대선 주기에서 그랬듯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선호하고 있으며 이란은 해리스를 띄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이날 크렘린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대한 새로운 사례를 공개했지만, 어떤 외국 세력도 실제로 투표의 직접적인 집계에 간섭할 수 없거나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 정부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가 고등학교 교사였을 때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중 한 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을 담은 가짜 바이러스성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시킨 책임이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WSJ가 전했다.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만든 옛 고등학생의 영상에 부분적으로 의존한 이 거짓 주장은 지난주에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보수적 인플루언서도 이같은 주장을 온라인상에 퍼뜨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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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당국 "러·이란, 대선 후 불안·폭력시위 조장 가능성…美 분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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