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AI 친구' 덕분에 부부싸움 면했다"…카카오판 AI '카나나' 통할까

기사등록 2024/10/22 17:35:29

최종수정 2024/10/22 19:56:16

카카오, 새 AI 서비스 '카나나' 소개

AI 메이트 '카나나즈'가 대화 내용 학습해 최적의 답변 제공

문서 요약·퀴즈 제작·식당 추천·일정 알림 등 비서 역할 수행

카톡 탑재 대신 별도 앱으로 사내 테스트 후 내년 정식 출시

[용인=뉴시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용인=뉴시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용인=뉴시스]윤정민 기자 = #"여보, 우리 오늘 저녁 뭐 먹어?" 평소 식사에 관심 없던 아내가 뜬금없이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물어 당황한 A씨. 같은 대화방에 있던 인공지능(AI) 친구 '나나'에게 채팅방에 몰래 "나나야, 오늘 우리 무슨 날이야?"라고 물었다.

나나는 "오늘 10월23일은 결혼기념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나나에게 결혼기념일에 적합한 서울 식당을 추천해달라 했더니 나나가 곧바로 몇 가지 장소를 알려줬다. 특히 나나는 A씨 아내가 회를 못 먹는다는 걸 대화방을 통해 알았던 터라 일식당 대신 양식당 위주로 안내가 이뤄졌다.

A씨는 오늘 마치 첫 결혼기념일이었단 걸 안 것처럼 아내에게 식당 목록을 전했다. A씨 아내도 나나와 같은 방이 있었지만 A씨가 결혼기념일을 몰랐다는 건 알 수 없었다. A씨가 '귓속말' 기능을 통해 몰래 나나와 소통했기 때문이다.


대화방 참여자 관계·대화 내역 모두 기억하는 카나나

[용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카나나' 앱 내 스터디 모임 성격의 대화방에서 논문 파일 하나를 올리고 퀴즈 풀이를 AI에 요구하자 AI가 퀴즈를 만들고 채점하는 모습. 2024.10.22.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카나나' 앱 내 스터디 모임 성격의 대화방에서 논문 파일 하나를 올리고 퀴즈 풀이를 AI에 요구하자 AI가 퀴즈를 만들고 채점하는 모습. 2024.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가 22일 공개한 새 AI 서비스 앱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같은 유형의 메신저 기반 앱이다. 카카오톡처럼 평소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애인 등이 참여한 대화방이 있지만 AI 메이트(친구) '카나' 또는 '나나'가 자동으로 참여한 게 특징이다.

AI 메이트는 대화방 내 대화 내역을 기억해 이용자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제공한다. 이날 카카오가 소개한 카나나가 수행할 수 있는 일로 ▲문서 요약 ▲음악 플레이리스트 추천 ▲스터디 모임 퀴즈 제작 ▲가족여행 숙소 추천 ▲회식, 데이트 등 일정 알림 및 장소 추천 등을 들었다.

스터디 모임에 참석한 대학(원)생 또는 취업준비생은 카나나를 통해 예비 시험을 풀 수 있다. 논문 등 문서 형식의 파일을 카나나 대화방에 게재하면 AI 메이트가 자동으로 문제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대화방 내 한 참여자가 AI와 관련한 논문 1편을 게재한 뒤 "카나야, 이 논문 우리가 잘 이해했는지 퀴즈 내줘. 편하게 객관식 4지선다형으로 내줘!"라고 물었다.

이후 AI 메이트가 문제를 담은 퀴즈를 고안해 내면 대화방 참여자들이 "문제1. C / 문제2. A / 문제3. 모르겠음" 등의 답변을 낸다. AI 메이트에게 "카나야, 다 풀었어. 채점해줘"라고 말하면 AI가 답 공개와 함께 이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용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카나나' 앱 내 대화방에서 AI가 회식 장소를 추천하는 모습. 2024.10.22.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카나나' 앱 내 대화방에서 AI가 회식 장소를 추천하는 모습. 2024.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카나나는 직장 동료 또는 연인, 친구와의 약속의 경우 일정 알림과 함께 모임 장소도 추천해 준다. 대화방 내 한 참여자가 "우리 회식 날짜 정했었는데, 카나야, 우리 언제 보기로 했지?"라고 물으면 AI 메이트가 "다음 주 수요일 저녁 7시에 회식하기로 했어요"라고 답한다. AI 메이트가 그동안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왔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답변할 수 있었다.

이때 AI 메이트가 해당 대화방 참여자들이 저번에 모였던 식당 대신 다른 식당도 추천해 준다. "카나야, 저번에는 어디에서 회식했었지? 안 가본 곳으로 회식 장소 추천해 줘"라고 질문하면 AI가 "최근 모임은 A 식당에서 했는데 그때 회식 장소 후보로 B, C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예전에 이야기했다가 안 가본 곳으로 가셔도 좋겠어요"라고 답한다. 추천해 준 식당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AI 메이트가 먼저 대화를 건네는 경우도 있다. 만약 부산 출장을 다녀온 일정을 카나나에 입력하면 출장 다녀온 후 AI가 "어제 부산 출장은 잘 다녀오셨어요?"라고 묻는다. 앱 사용자가 "네가 추천해 준 갈빗집도 괜찮았어"라고 답하면 AI 메이트가 "추천해 드린 장소가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라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대화방 내 다른 참여자 몰래 AI 메이트와 대화할 수 있는 '귓속말 기능'도 특징이다. 이 기능이면 뒤늦게 그룹 대화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지난 대화를 요약해 주고 대화 중 오가는 정보에 대해 비공개 체크하는 등의 용도로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LLM 대신 서비스 소개 집중한 카카오…"세계 최초 그룹 대화서 AI 지원"

[용인=뉴시스] 카카오 새 AI 서비스 '카나나' 앱 로고 (사진='카나나' 카카오톡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카카오 새 AI 서비스 '카나나' 앱 로고 (사진='카나나' 카카오톡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는 이날 기조연설에 새 AI 서비스 '카나나' 기능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다른 빅테크들이 '에이전트(비서)'라는 용어를 쓴 것과 달리 카카오는 '메이트(친구)'라는 단어를 쓰며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경쟁 서비스를 직접 언급하며 카나나만의 강점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상호 카카오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챗GPT를 포함한 글로벌 AI 서비스들은 대부분 1대 1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룹 대화 안에서 개인 비서처럼 AI를 쓸 수는 있지만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나가 글로벌 최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용인=뉴시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용인=뉴시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한편 '카나나' 앱은 올해 안에 사내 테스트를 진행한 후 서비스 평가 검토를 거쳐 카카오톡 앱과 별도로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성과리더는 "모바일시대에 카카오톡이 그랬듯 생성형 AI 시대에는 카나나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쉽고 유용한 대중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사용자가 친구와 대화하듯이 AI를 활용할 수 있다면 마치 나를 이해하는 것처럼 그리고 누구나 대화하듯 쉽게 AI라는 미래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카나나를 통해 새로운 AI 메이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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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AI 친구' 덕분에 부부싸움 면했다"…카카오판 AI '카나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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