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 지난달 16일 베트남 호찌민서 기자간담회
'한세家 장남' 김석환 부회장 "인수합병 시 시너지에 초점"
한세실업, 美섬유업체 '텍솔리니' 인수…액티브웨어 강화도
'그룹 막내딸' 김지원 대표의 한세엠케이, 뷰티 사업 진출
[호찌민=뉴시스]이현주 기자 = 한세예스24그룹(한세예스24홀딩스)이 오너 2세 삼남매 경영 승계를 진행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그룹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의 삼남매가 각각 이끌고 있는 주력 계열사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달 1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설명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세家 장남 김석환 부회장 "인수합병 검토 기준은 한세그룹과의 시너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하자 한세예스24그룹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올해 한세예스24홀딩스의 매출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9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이 이끄는 한세예스24홀딩스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래AMS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패션이 아닌 이종 산업으로의 진출에 나서는 만큼, 김 부회장이 맡은 과제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다.
김 부회장은 인수합병 검토 기준에 대해 "한세그룹은 생산(제조)에 특화돼 생산 관련 기술, 해외 공장 운영, 해외 바이어 수주 등에 대해 특장점을 갖고 있다"며 "M&A(인수합병)를 검토할 때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세그룹이 잘하는 생산공정 관리, 대형 바이어와의 소통 및 수주 등을 어떤 형태로 이래AMS에 접목할 수 있을지 체크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최근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예스24를 통해 다양한 인공지능(AI) 사업화 및 사내 적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세家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해외투자·액티브웨어 생산으로 성장 동력↑"
주요 계열사인 한세실업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한세실업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1600억원으로 본래 목표치였던 매출 2조원에 달성하지 못했다.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 대부분의 매출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현재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부회장은 중미 등 해외시장 투자와 액티브웨어 등의 고단가 제품 생산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은 중남미 지역 수직계열화의 일환으로 지난달 미국 섬유 제조업체인 '텍솔리니(Texollini)'를 인수했다.
김 부회장은 "미국 정부에서 앞으로도 '메이드인(Made in) USA' 즉 미국우선주의를 거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텍솔리니 같이 미국 자체에서 만든 원단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액티브웨어 전문 브랜드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알로요가, DSG(딕스 스포팅굿즈), 룰루레몬, 나이키 등의 브랜드와 논의 중에 있다.
김지원 대표의 한세엠케이, 스킨케어로 뷰티사업 진출
캐주얼·유아동복을 전개하는 계열사인 한세엠케이는 임동환 대표와 함께 김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뷰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3월 '화장품 및 주류 등의 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브랜드를 한세엠케이 매장에 편집 형태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매출 2630억원, 영업손실 84억원으로 예상됐다. 고물가 기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매출은 일부 감소가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뷰티 사업으로의 확장을 비롯해 ▲소비자 니즈 맞춤 온·오프라인 채널 운영 ▲브랜드별 메가스토어 매장 확대 ▲베이비 신규라인 출시 및 NBA 라인 확대를 진행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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