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철수한 면세점 등…미납액 56% 회수 못 해
박용갑 "장기 미납, 인천공항공사 재정악화 문제"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점 업체들이 시설 사용료를 270억원가량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7년 가까이 공항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업체별 공항시설사용료 미납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입점 업체의 시설 사용료 미납 건수는 총 518건, 미납 총액은 약 270억8300만원이었다.
이 중 1억원 이상의 고액 미납은 9건으로 이들의 미납 총액은 전체의 98%(약 264억8500만원)원이었다.
연체 기간을 보면 한 정비업체가 69개월 동안 공항 시설 사용료 1억7500만여원을 내지 않고 있었다.
미납액이 가장 많은 곳은 ㈜SM면세점으로 전체 미납액의 38.3%인 103억6300여만원을 53개월째 밀리고 있었다. 이밖에 ㈜그랜드관광호텔이 64억2300여만원, 팬퍼시픽 항공이 47억9200여만원의 사용료를 미납했다.
다만 하나투어 자회사인 SM면세점은 이미 면세점 사업을 철수했고, 팬퍼시픽 항공은 국내 취항을 중단하고 본사가 파산해 국내 사무소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결국 전체 사용료 미납액의 56%(151억5500만여원)는 받아낼 길이 없는 상태인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나머지 미납업체와는 사용료를 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박 의원실은 전했다.
박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의 시설 사용료 장기 미납 발생이 공사의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사의 철저한 체납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