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관이 10년 이상 아들 행세한 이유는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 경찰관이 10년 이상 아들 행세를 하며 한 부부를 위로한 따뜻한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우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한 경찰관이 11년 동안 한 부부의 아들 역할을 맡아 자식을 잃은 고통을 위로하고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2003년 중국 북부 산시성에 거주하는 샤잔하이와 그의 아내 량차오잉은 가스 누출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이 비극으로 량 씨는 마비와 인지 장애를 겪어 5세 아동 수준의 지능이 됐다.

아들의 죽음은 량 씨를 큰 충격에 빠뜨렸고, 이에 남편 샤 씨는 아들이 먼 도시에서 일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그녀를 달랬다.

어느 날 샤 씨는 TV 프로그램에서 죽은 아들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상하이 출신의 경찰관 장징웨이 발견했다.

결국 2013년 말, 한 리얼리티 쇼에서 부부는 장 씨와 만날 수 있었다. 장 씨는 '아들'로서 이들을 만났고, 부부는 울면서 장 씨를 껴안았다.

2016년에 장 씨는 이들 부부를 상하이 여행에 초대했다. 2018년 초에는 시간을 내 산시성으로 여행을 떠나 설날을 함께 보냈다. 그는 평소에도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연락을 계속하며 11년 동안 인연을 이어 갔다.

지난 9월 말, 샤 씨는 상하이 공안국에 "친절하고 자상한, 책임감 있는 경찰관을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10년 넘게 장징웨이는 조용히 아들 역할을 맡아 슬픔에 잠겨 있던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주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장 씨는 '부모님'을 돌보는 일이 결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오히려 보람차고 따뜻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사연에 많은 누리꾼은 감격했으며, "부부의 아들이 돼줘서 정말 고맙다" "이들의 관계는 이미 혈연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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