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협력 공감했지만 '김 여사 해법' 없었던 윤·한 회동…갈등 불씨 그대로

기사등록 2024/10/21 21:33:44

최종수정 2024/10/21 21:54:48

윤, 한 제안 경청했지만 구체적 합의점 찾지 못해

기존 '3대 요구'에 특별감찰관 임명 새롭게 제시

면담 직후 당대표 비서실장 브리핑…한, 발언 없어

여권 내 후폭풍 예상…김 여사 특검법 방어에 주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만나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다만 의료 대란 등 민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살피기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 등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이는 앞서 제안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여러 의혹에 대한 설명 및 해소 등 기존 '3대 요구'에서 추가된 내용이다.

대통령실이 주장하는 영부인 업무를 관리하는 제2부속실 설치만으로는 '국민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통령도 한 대표의 제안을 경청했다고 한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당초 이번 면담에서는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면담 직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힌 3가지 방안, 즉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사항별 설명 및 해소와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 필요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또 "(한 대표가) 우리 정부의 개혁과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다"며 "다만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 대표의 얘기를 경청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그러나 한 대표의 요구 가운데 윤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면담 전까지는 한 대표가 국회에서 직접 브리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박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진행한 점 등을 감안하면 한 대표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새롭게 요청한 특별감찰관 임명도 쉽게 매듭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대통령실은 여야가 합의하면 특별감찰관 임명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여당은 특별감찰관 도입 전제 조건으로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미루고 있다.

친한계 한 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제2부속실은 이미 하기로 한 것이고, 특별감찰관 정도는 추진해야 의미가 있다"며 "특검은 커녕 특감(특별감찰관)도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으로 김 여사 문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여권 내 갈등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여사 특검법 향배도 주목된다. 얼마 전 야당은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했고, 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그간 친한계에서는 대통령실에서 명분을 주지 않을 경우 김 여사 특검법 방어가 어렵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직전 특검법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4표가 나왔는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해당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게 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앞으로 김 여사 특검에 관한 야당의 공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며 "면담의 성과가 있어야 야당을 상대할 수 있었을텐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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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협력 공감했지만 '김 여사 해법' 없었던 윤·한 회동…갈등 불씨 그대로

기사등록 2024/10/21 21:33:44 최초수정 2024/10/21 2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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