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펜' '바이알' 제형 국내 도입 검토 중
위고비의 초도물량부족 해소할지 주목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위고비에 이어 국내 출시 예정인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제형 다양화를 통해 물량 부족 이슈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퀵 펜' '바이알' 제형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앞서 한국릴리는 작년 6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당뇨병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후 올해 7월 같은 약을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받았다.
허가받은 제형은 '프리필드 펜'으로, 주사기 안에 약물 액이 들어있는 일회용 제형이다. 마운자로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약이므로, 한달에 4펜 이상 필요한 셈이다.
이와 달리 '퀵 펜'은 4회 주사(4주분)할 수 있는 용량이 주입된 제형이다. 국내 시판된 경쟁약 '위고비'처럼 4회 분량이 1펜에 들어 있어, 보다 편리할 수 있다.
'바이알'은 유리병 형태로, 유리병에 담긴 약물을 별도 주사기에 담아 환자가 자가 주사하면 된다. '프리필드 펜'이나 '퀵 펜'보다 불편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펜 제품 대비 50%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에서 판매된다는 점에서 환자 접근성도 높였다.
제형의 다양화를 통해 릴리는 비만치료제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일부 해소할 계획이다. 프리필드 펜 생산라인만 가동하는 것보다 바이알, 퀵 펜 라인을 모두 돌리는 게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국내에도 새 제형이 도입된다면 최근 위고비의 초도 물량 부족 이슈를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별도의 제형은 식약처에서 별도의 허가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1년4개월 전 허가받은 기존 제형(프리필드 펜)도 출시되지 않아, 국가별로 하나의 제형에 국한에 들어올지 2~3개 제형이 모두 도입될지 주목된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이미 허가받은 제형 외 다른 제형의 허가 신청 여부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국내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의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분들께 마운자로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이중효능제다. GIP, GLP-1은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등에 영향을 미친다. 임상 3상 결과 마운자로 15㎎을 72주간 투여했더니 체중이 최대 22.5%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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