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찾아 돈이 몰린다"…상호금융권에 '뭉칫돈'

기사등록 2024/10/22 06:00:00

최종수정 2024/10/22 08:48:16

상호금융권 '역대 최대' 900조

올해에만 수신 25조원 이상 증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상호금융권으로 올해에만 26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으로 자금이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8월 말 기준 900조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3년 말 이후 최대치다. 올해에만 25조9843억원이 늘었다.

업권별로는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500조423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조1494억원 늘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조5519억원이 확대됐다.

신용협동조합의 수신 잔액은 138조5680억원으로 올해 들어 3조6724억원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4137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261조544억원으로 올해에만 6조1625억원이 불어났다. 다만 전월에 비해서는 2262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부터 하향 곡선을 그린 반면 상호금융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수신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8월 신규 취급 정기예탁금(1년) 금리는 각각 3.62%, 3.60%다. 상호금융의 정기예탁금 금리는 3.44%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36%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상호금융권의 금리가 모두 높다.

다만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4.38%로 전년 말 대비 1.41%포인트 늘었다.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사의 연체율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산림조합의 경우 2019년 1.67%에서 올해 상반기 5.63%로 급등했다. 게다가 상반기 기준 4개 상호금융의 전국 단위조합 2208개 중 745개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상호금융권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상호금융권이 외형 성장에만 치중해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충분한 자산운용 역량과 자금운용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비과세 혜택에 기반한 수신 경쟁에 집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자금운용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시스템을 혁신하고 여신심사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자산 관리 역량 확충을 통한 운용 안정성도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신협이 106조4257억원, 새마을금고는 180조4681억원으로 올해 들어 각각 1조7663억원, 7조6435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의 여신 잔액은 389조9692억원으로 5조8305억원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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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찾아 돈이 몰린다"…상호금융권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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