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 맞선 '갤폴드 SE'…두께는 패, 성능은 판정승

기사등록 2024/10/22 06:01:00

최종수정 2024/10/22 10:04:16

삼성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10.6㎜…10㎜ 이하 中 폴더블폰에는 밀려

세계 최초 2억 화소 렌즈 탑재한 폴더블폰 등극…내부 부품까지 최적화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자사 폴더블폰 중 가장 비싼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미 올해의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 Z 폴드6를 지난 7월 공개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스페셜 에디션(SE)'이라는 신규 제품을 꺼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이 중국 폴더블폰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업체가 '얇은 폴더블폰'을 내세우며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 이번 폴드 SE와 중국 폴더블폰을 비교해보면 두께 부분은 다소 밀리지만, 성능에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드 SE를 오는 25일 국내에서 우선 출시한다. 두께 10.6㎜, 무게 236g으로 역대 삼성전자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화면비도 개선해 가벼우면서도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은 수준이다.

폴드6보다 한층 더 개선이 이뤄진 만큼 출고가도 높다. 폴드 SE의 가격은 278만9600원으로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드 SE를 선보인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폴더블폰 신작을 선보인지 3개월 만에 개선작을 선보인 것이 기존 구매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고, 3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너무 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같은 지적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삼성전자가 폴드 SE를 꺼내든 것은 기술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으로 읽힌다.
샤오미 믹스 폴드4. (사진=샤오미) *재판매 및 DB 금지
샤오미 믹스 폴드4. (사진=샤오미)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가 폴드6를 공개했던 지난 7월 즈음에는 중국업체들도 자사의 폴더블폰 신작을 잇달아 쏟아냈다.

아너는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인 9.2㎜의 '매직 V3'를 내세웠고, 샤오미 또한 두께 9.47㎜의 '믹스 폴드4'를 공개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폴드6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더 얇은 믹스 폴드4를 내세우며 보다 직접적인 견제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 경량화에 집중하며 폴드6의 두께를 12.1㎜, 무게를 239g으로 전작보다 크게 줄였으나 여전히 중국업체보다는 두껍고 무거운 수준이었다. 중국업체들이 이같은 점을 공략해 자사 제품의 우위를 주장했던 셈이다.

이를 감안한 듯 삼성전자도 폴드 SE의 두께가 폴드6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폴드 SE 공식 공개에 앞서 선보였던 티저 영상에서 편지 봉투에 담긴 폴드 SE가 마치 종이처럼 좁은 문 아래 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드 SE가 두께를 크게 줄이긴 했으나 아직 중국 폴더블폰을 넘어서진 못한 상황이다. 다만 성능 면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드 SE의 가장 대표적인 강점은 카메라다. 전세계 폴더블폰 중 최초로 메인 카메라에 2억 화소 렌즈를 탑재했다.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울트라 수준으로 성능을 향상시켰다. 샤오미 믹스 폴드4나 오포 매직 V3 등의 메인 렌즈 성능은 5000만 화소에 그친다.

내구성도 폴드 SE가 중국업체보다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폴드6에서도 강점이었던 신소재 디스플레이·힌지가 그대로 적용됐다.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을 내세웠던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XT'가 출시 직후 기기 파손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내구성은 폴더블폰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폴드 SE는 신소재인 STF(Sheer Thickening Fluid)를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여러 개의 유리층을 겹쳐서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기를 더 얇게 만드는 동시에 충격으로 인한 변형에 저항력을 높였다. 디스플레이 보호층에도 신소재를 코팅해 화면 주름도 보다 줄였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이번 폴드 SE가 더 얇고 가벼운 단말과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특별하게 디자인된 기기라고 강조한다. 견고한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단말 두께를 줄이기 위해 내부 부품까지 하나하나 최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두께를 줄인 만큼 일부 포기해야 하는 기능도 있었다. 폴드6에서 제공되던 S펜 지원 기능, 화면 아래 카메라 렌즈를 숨기는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등은 폴드 SE에 담기지 않았다. 기기 두께 자체가 줄어 내부 공간이 줄어든 만큼 불가피하게 센서 등을 탑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화웨이(35%)에 내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3%로 처음으로 2위로 밀렸다. 당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 내외를 차지했으나 중국 제조사들의 진입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작이 많아지면서 이전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드 SE를 한국에서 우선 출시하고 다음달께 중국 시장에 후속 출시할 예정이다. 폴드 SE의 목표 판매량 등도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이번 폴드 SE는 소비자들의 폴더블폰 선택권을 보다 넓혀주는 동시에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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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 맞선 '갤폴드 SE'…두께는 패, 성능은 판정승

기사등록 2024/10/22 06:01:00 최초수정 2024/10/22 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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