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리정보국 일급 기밀…이스라엘 공격 계획 분석
친이란 텔레그램서 유포…채널 "제보자와 관련 없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이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미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관료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준비 계획을 분석한 미국 일급 기밀 문건이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CNN과 인터뷰에서 유출 사건 관련 미국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문건 유출이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유포된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자밀 재퍼 전 법무부 국가안보 고위 관료는 WSJ에 "미국 수사관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기밀 문건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앞서 친이란 텔레그램 채널인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에는 지난 18일 두 건의 미국 기밀 문건이 유포됐다.
문건은 미국 정찰 위성과 기타 정보로 수집한 이미지를 분석하는 미국 국가지리정보국이 최근 작성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이란 공격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기 및 군수품 종류를 설명했다.
공격에 공중 발사 탄도 미사일과 비밀 드론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이러한 활동을 감추기 위해 F-15 전투기 대피소에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 없이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잠재적 표적은 명시하지 않았으며, 공격 규모나 범위를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경고도 담겼다.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문건이 공유됐을 때 처음 파일에 대해 알게 됐다며, 제보자가 참여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내부 고발자로 추정되는 최초 제보자완 아무 연관 없다며, 추가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미사일 200발가량을 발사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전 정치 지도자와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이란의 석유나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해당 시설은 겨냥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긍정 답변을 얻어낸 뒤 이스라엘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