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신부들은 집·차 요구 안해"…中, 3500만명 남초 골머리

기사등록 2024/10/22 08:55:39

최종수정 2024/10/22 09:03:20

"국제 결혼 유치 필요"vs"인신 매매와 다를 바 없어"

[후저우=신화/뉴시스] 한 커플이 지난 8월22일 중국 동부 저장성 후저우에서 결혼증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2024.02.06. *재판매 및 DB 금지
[후저우=신화/뉴시스] 한 커플이 지난 8월22일 중국 동부 저장성 후저우에서 결혼증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2024.0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중국의 성비 불균형으로 남성들이 결혼 상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자, 한 대학 교수가 해결책으로 "국제 결혼을 장려하자"고 제안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부사범대학 중국농촌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여 "중국의 인구 통계적 문제로 인해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남성이 여성보다 3500만명 가량 많고 농촌 청년들이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통계적 문제는 수십 년간 이어진 한 자녀 정책에서 비롯됐으며 남성들이 배우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신붓값이 높고 전통 결혼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것이 주된 이유다.

중국 샤먼대학 경제학부 딩창파 조교수는 국제 결혼을 용이하게 하고 외국인 신부를 들이자고 건의했다. 그는 중국 남성들이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의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는 "중국 농촌에는 주택, 자동차, 신붓값 등 50만~60만 위안(약 9600만원~1억160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결혼 압박에 직면한 이른바 '남은 남자'가 약 3500만명이나 된다"며 "작년 중국 농촌 지역의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2만 위안(약 380만원)에 불과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수의 국제 결혼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딩창파 교수의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현지 여성 누리꾼들은 "국제 결혼은 외국 신부를 수입하는 것과 같으며, 인신매매와 마찬가지다" "잠재적인 언어 장벽으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지 남성 누리꾼들은 국제 결혼을 장려하는 딩창파 교수의 발언을 지지했다.

한 누리꾼은 "외국 신부들은 집, 차, 높은 신붓값을 요구하지 않고 근면하고 덕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국제 결혼을 개방하는 것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같다. 경쟁을 부추기고 품질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국제 결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인 '더우인'에서는 일부 국제 결혼 매칭 메이커가 남성 인구 과잉인 중국과 여성 인구 과잉인 러시아의 국제 결혼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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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신부들은 집·차 요구 안해"…中, 3500만명 남초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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