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약속한 입주 예정일은 2023년 10월말
사업변경 준비중…내년 상반기로 연기될듯
[진천=뉴시스] 연종영 기자 = 충북 진천에서 2400여 가구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사가 입주 예정일을 1년 넘게 늦추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불명확한 입주 예정일 탓에 월세·전세를 전전하며 계약금·중도금 대출금을 변제 중인 수분양자들은 허리가 휘다 못해 끊어질 지경이라고 탄식한다.
22일 진천군과 입주예정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대명종합건설 자회사 ㈜대명수안이 시행 중인 진천읍 교성리 '풍림아이원 트리니움 아파트' 2450가구 건설사업 공정률은 90.98%(10월10일 기준)다.
골조공사는 끝냈고 현재 내부 마감작업, 단지내 도로포장 등을 진행 중인데 올 연말까지도 100% 공정률 달성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행정당국은 추정한다. 한달 평균 공정률이 2%가량 오르는데, 내외부 마감공사엔 가장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양 당시 대명수안이 약속했던 입주예정일은 1년 전인 2023년 10월31일이었는데 2024년 6월로, 2024년 10월로 거듭 연기했다.
건설근로자 사망 사고(2022년 12월), 하청업체와의 갈등, 인건비·원자잿값 상승, 주52시간제 시행, 원자재 수급난 등 업체가 거론하는 이유는 많다.
연말 입주도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시행사는 군과 충북도에 사업계획변경 신청을 준비 중이다. 입주 예정일을 세 번째 늦추는 작업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행정당국은 입주 예정일이 적어도 2025년 상반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서둘러 공사를 끝낸다 해도 시행사의 사업계획변경서 제출, 충북도의 준공전 품질검수, 입주자 사전점검 등 남은 절차가 많아서다.
군 관계자는 "현장에 하루 500~600명씩 인력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공기를 맞추긴 힘들어 보인다"며 "현재 공사 속도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이르면 내년 3월, 늦으면 내년 6월에나 입주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 350여 명은 올해 6월 사업 시행자를 상대로 분양 대금 반환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수분양자와 가족 수천 명이 복합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데, 가장 힘든 건 입주 예정일을 너무 자주 바뀌니 업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과 이사계획을 잡지 못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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