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매년 10월21일은 경찰의 날이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이맘때 경찰 정신에 귀감이 되는 민생치안·국가수호 분야 순직자를 선정해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발표해 왔다.
올해 국가수호 분야 경찰영웅은 1995년 충남 부여군에 출현한 무장공비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간첩이 발사한 총탄에 의해 순직한 고(故) 나성주 경사가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6·25전쟁 당시 지리산 일대에서 항거하던 무장공비를 토벌한 고 강삼수 경위가, 2022년에는 1968년 무장공비 31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고 정종수 경사가 경찰영웅으로 현양됐다.
최근 3년간 선정된 경찰영웅에 공통적으로 반공 영웅이 포함된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무장 간첩에 맞서 싸우는 것은 경찰 본연의 임무고, 이 과정에서 순직된 이들을 기리는 것은 타당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선정된 경찰영웅은 지금과 결이 크게 다르다.
2017년 제1호 경찰영웅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했다가 계엄군에게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으로 사망한 고 안병하 치안감이다.
이후 독립군 출신으로 제주 4.3 사건 때 부당한 총살명령을 거부한 문형순 경찰서장(2018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유혈진압 명령을 거부한 이준규 총경(2020년), 평양 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출신의 안맥결 총경(2021년) 이 영웅의 이름을 달았다.
2019년에는 이례적으로 빨치산 토벌대 대장으로 전공을 세운 고 차일혁 경무관이 선정됐는데, 조선의용대 출신으로 항일 활동을 하다 해방 이후 북한 인민군과의 교전 도중 경찰관으로 채용된 이력이 있다. 모두 민주화·독립운동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가졌다.
이쯤되면 14만 경찰에 귀감이 되는 경찰영웅이 정권의 정치적 성향에 좌우된다는 의혹을 지우기 힘들다. 경찰영웅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존경심을 높이기 위해선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된 기준에서 선정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올해 국가수호 분야 경찰영웅은 1995년 충남 부여군에 출현한 무장공비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간첩이 발사한 총탄에 의해 순직한 고(故) 나성주 경사가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6·25전쟁 당시 지리산 일대에서 항거하던 무장공비를 토벌한 고 강삼수 경위가, 2022년에는 1968년 무장공비 31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고 정종수 경사가 경찰영웅으로 현양됐다.
최근 3년간 선정된 경찰영웅에 공통적으로 반공 영웅이 포함된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무장 간첩에 맞서 싸우는 것은 경찰 본연의 임무고, 이 과정에서 순직된 이들을 기리는 것은 타당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선정된 경찰영웅은 지금과 결이 크게 다르다.
2017년 제1호 경찰영웅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했다가 계엄군에게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으로 사망한 고 안병하 치안감이다.
이후 독립군 출신으로 제주 4.3 사건 때 부당한 총살명령을 거부한 문형순 경찰서장(2018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유혈진압 명령을 거부한 이준규 총경(2020년), 평양 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출신의 안맥결 총경(2021년) 이 영웅의 이름을 달았다.
2019년에는 이례적으로 빨치산 토벌대 대장으로 전공을 세운 고 차일혁 경무관이 선정됐는데, 조선의용대 출신으로 항일 활동을 하다 해방 이후 북한 인민군과의 교전 도중 경찰관으로 채용된 이력이 있다. 모두 민주화·독립운동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가졌다.
이쯤되면 14만 경찰에 귀감이 되는 경찰영웅이 정권의 정치적 성향에 좌우된다는 의혹을 지우기 힘들다. 경찰영웅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존경심을 높이기 위해선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된 기준에서 선정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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