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애틀랜틱 25년 만에 히드로-상하이 노선 중단
中 항공사만 러시아 영공 사용으로 경쟁력 떨어져
中 경기 침체와 직접투자 감소로 비즈니스 승객 수요 감소도 요인

버진 애트랜틱 여객기. (사진 위키피디아) 2024.10.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각 도시에 취항하는 서방 여객 항공사들이 운항편을 줄이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만 러시아 상공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진 것과 함께 중국 경제 침체로 항공 수요가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유럽 항공사의 중국 운항 감축
스웨덴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다음달 7일 코펜하겐-상하이 노선을 마지막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은 시드니-상하이 노선을 중단했으며,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지난달 프랑크푸르트-베이징 노선을 중단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델타 항공이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 운항 재개 계획을 연기했다. 델타항공 대변인은 15일 항공사가 내년 6월 노선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통상 매년 10월과 3월 계절적 요인 등을 반영해 운항 일정을 조정한다.
미국과 유럽 항공사는 중국 외 다른 수익성이 더 높은 노선으로 여객기를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영공 운항하는 中 항공사의 경쟁 커져
중국 항공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항공사의 러시아 영공 운항이 금지된 가운데 러시아 영공을 비행한다. 비행당 2~3시간의 비행 시간과 수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홍콩의 항공서비스 업체인 아시안 스카이그룹의 컨설팅 서비스 이사 데니스 라우는 20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러시아 영공을 사용하는 중국 항공사는 더 낮은 요금과 더 많은 항공편 선택권을 제공하며, 외국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중국 중소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라우는 중국 직항편을 운항했던 서구 항공사의 다른 경쟁사들은 홍콩, 서울, 싱가포르 등을 경유해 보다 저렴하게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승객을 수송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항공데이터 회사 OAG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중국-미국 직항편은 총 393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월보다 27.3% 줄었다.
중국 경제 침체도 항공 수요 축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IMD)의 데이비드 바흐 소장은 “서방 항공사의 중국행 항공편은 비즈니스 여행 수요를 반영한 것이어서 중국 경제의 침체와 직접투자 둔화 등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4.7%에서 4.6%로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에도 못 미친다.
중국에 호텔을 둔 6개의 국제 호텔체인은 올해 2분기 객실당 매출과 평균 일일 요금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윈덤은 객실당 매출이 17% 감소했고 IHG 호텔 & 리조트는 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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