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장소, 숭배 성지화돼 처리 고심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되고 그의 시신이 이스라엘로 옮겼으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 지가 과제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시신이 있는 곳이 지지자들에게는 숭배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N 방송은 향후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이스라엘 내 비밀 장소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 대가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2011년 미국은 9·11 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특수부대를 투입해 파키스탄에서 사살한 뒤 시신은 인도양에 수장했다.
신와르의 사망은 17일 확인됐으나 그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립 법의학 연구소 소장인 첸 쿠겔 박사는 18일 NYT와의 인터뷰에서 신와르가 머리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쿠겔 박사는 신와르의 부검이 사망 후 24~36시간 사이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사망 시간을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겔 박사는 부검을 감독했으며 부검이 완료된 후 신와르의 시신은 군에 인계되었으며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종종 팔레스타인인 시체를 보관해 하마스나 다른 무장 단체와의 인질 교환에 사용하기를 원한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테러를 저지르거나 그후 살해한 인질의 시신을 보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워싱턴 소재 전략 및 국제연구 센터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존 B. 알터먼은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엄숙한 장례식이 거행될 것”이라며 “빈 라덴이 죽었을 때도 엄숙한 무슬림 장례식을 치렀다”고 말했다.
미군이 빈 라덴의 시신을 신속히 인도양에 수장한 것은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매장해야 하는 이슬람 전통과 그의 시신을 매장할 경우 성지가 될 가능성 때문이었다.
알터만은 “이스라엘 관리들이 무장 세력의 죽음을 처리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며 “숭배의 대상이 될 만한 것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7월 31일 이란에서 암살당했을 때는 이스라엘은 그의 시신을 처리할 필요가 없었다.
하니야의 시신은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 묻혔다. 그의 관이 팔레스타인 국기에 덮혀 거리를 지나갈 때 수백 명이 거리에서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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