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집"…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전고점 뚫은 비결

기사등록 2024/10/19 17:00:00

최종수정 2024/10/19 20:38:15

전환사채 발행 비트코인 매수 전략

설립자 "비트코인 보유 10배 늘릴 것"

[서울=뉴시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가 지난 8월 2일 X를 통해 "비트코인 169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사진=X 캡처) 2024.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가 지난 8월 2일 X를 통해 "비트코인 169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사진=X 캡처) 2024.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최근 전고점을 뚫으며 엔비디아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YTD) 수익률 기준으로는 비트코인보다 5배 높은 상승 폭이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레버리지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 비결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 11일 신고점을 경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소프트웨어업체로, 현재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 이상(22만6500개)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IT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함께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히는 이유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랠리가 주목받은 이유는 두 가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보다 수익률이 높은 점과 비트코인이 조정 흐름을 보일 때 급등한 점 등이다.

먼저 회사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은 160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수익률(1100%)보다 31% 높은 수치다.

비트코인이 주춤할 때 홀로 들썩인 것도 낯선 현상이다. 통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시세와 커플링(동조) 현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금지된 국내의 일부 기관들이 비트코인 대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투자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국내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 역시 비트코인 간접투자를 위해 올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담았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강세가 비트코인 최근 반등에도 일부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9000만원대를 돌파한 시점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랠리를 펼친 후인 지난 15일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랠리 요인으로는 독보적인 비트코인 매수 전략이 꼽힌다. 전환사채 같은 금융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레버리지 전략으로 연평균 53%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회사가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거둔 수익률은 55%다. 83억달러(11조3859억원)로 매입한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150억달러(20조577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회사채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부담하는 이자는 1.569%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연평균 53.4%의 수익이 발생하는 비트코인 레버리지 펀드인 셈이다.

이에 최근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대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순자산가치(NAV) 프리미엄이 270%를 기록, 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NAV 프리미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시가총액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로 나눈 값이다. 즉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2.7배 높다는 의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같은 금융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며 "1달러 자본으로 1.1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10% 상승하면 회사 자산 가치는 11% 상승하는 격"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사업 모델인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현금흐름이 나오는 점도 추진력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연 매출은 4억4400만달러(6090억원)로, 연평균 이자 비용으로 나가는 5890만달러(807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2분기 약 1억1100만 달러 수익을 창출했다"며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현금 흐름 기반을 제공해 비트코인 보유량과 NAV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궁극적으로 1조달러(137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150억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보유액을 15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 애널리스트에게 "회사는 선도적 비트코인 은행이 되고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개당 수백만달러까지 상승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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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매집"…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전고점 뚫은 비결

기사등록 2024/10/19 17:00:00 최초수정 2024/10/19 2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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