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두산 지배구조 개편, 수책위가 의결권 행사할 것"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두산 그룹이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대해 "수탁자책임위원회(수책위)가 기업의 장기 제고 여부에 부합하는지 의결권을 행사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기업들의 기업 가치 제고를 방해하고 있는 걸림돌로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가 부족해서"라고 꼽았다.

김 이사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대표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례라 볼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또 국민연금이 이 사안에 대해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의견을 표명할 것인지 묻는 말에 "의결권 안건이 올라오면 내부적으로 투자전문위원회, 혹은 수책위에서 논의를 해 행사 방향을 정하고 있어 사전에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며 "결국 장기 기업 가치 제고에 부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주식을 교환하면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신고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정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제가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두산 그룹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에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었지만 소액주주의 반발과 금감원의 신고서 정정 요구에 합병은 철회하고 이전 작업만 진행하게 됐다.

이날 국회에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지배구조개선자문위원회'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지배구조개선 자문위원회는 국민연금공단의 지배구조와 주주권 행사 등을 다루는 위원회인데, 9명 중 6명이 모두 현직 사외이사라 이해 충돌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의결권 행사 기준, 스튜어드십 코드 등 일을 할 때 기업 사외이사로 재임한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 여러 제언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문위원회라 구체적 사안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는 건 아니"라며 "기금운용본부에 자문을 해 개선방안에 대한 총체적인 권고, 의견 제시 역할을 하고 있다. 저희들은 그걸 바탕으로 수책위 등과 논의해 제도 개선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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