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건희 4주기·27일 회장 취임 2주년
추모식 후 사장단 오찬…위기 타개 메시지 주목
콘트롤타워 부활·등기이사 복귀 필요성도 제기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2020년 부회장 당시)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호황 속 '나홀로 겨울'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위기 돌파를 위한 전면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회장의 '입'에 재계 시선이 쏠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기일과 27일 회장 취임 2주년, 11월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이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부진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이례적인 반도체 수장의 반성문까지 공개되며 초유의 위기 사태를 인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했던 이 회장은 지난 11일 공항 귀국길에서 부진한 실적과 연말 인적 쇄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이 회장은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온 가족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추모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가족 외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도 참석한다.
이 회장은 매년 추모식 이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삼성이 처한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해체됐던 콘트롤타워 부활과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부문의 태스크포스(TF)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 문제 전반을 관리하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후 5년째 미등기 이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뿐이다.
올 초 이 회장이 1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등기이사 선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는 또 한번 이어지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사법리스크라고는 하지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진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게 옳다"며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준감위 연간 보고서를 통해서도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와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콘트롤타워 재건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제 남은 결단은 이재용 회장의 몫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호황 속 '나홀로 겨울'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위기 돌파를 위한 전면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회장의 '입'에 재계 시선이 쏠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기일과 27일 회장 취임 2주년, 11월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이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부진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이례적인 반도체 수장의 반성문까지 공개되며 초유의 위기 사태를 인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했던 이 회장은 지난 11일 공항 귀국길에서 부진한 실적과 연말 인적 쇄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이 회장은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온 가족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추모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가족 외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도 참석한다.
이 회장은 매년 추모식 이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삼성이 처한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해체됐던 콘트롤타워 부활과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부문의 태스크포스(TF)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 문제 전반을 관리하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후 5년째 미등기 이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뿐이다.
올 초 이 회장이 1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등기이사 선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는 또 한번 이어지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사법리스크라고는 하지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진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게 옳다"며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준감위 연간 보고서를 통해서도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와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콘트롤타워 재건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제 남은 결단은 이재용 회장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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