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수주 본격화 가능성"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잇달아 소형모듈원자로(SMR)을 선택하며 원전 관련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탄소배출이 적고 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이 주목 받으며 글로벌 원전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다.
아마존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5억 달러(약 6845억원)이상을 투자, '도미니언 에너지', '에너지 노스웨스트', 'X-에너지' 등의 소형 원자로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 17일 국내 원전주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X-에너지 지분을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날보다 8.68% 오른 2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서전기전(15.48%), 비에이치아이(15.10%), 우진엔텍(10.74%), DL이앤씨(7.18%), 에너토크(4.36%), 효성중공업(1.88%) 등이 잇달아 상승했다.
18일에는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8분 현재 한전KPS(2.94%), 수산인더스트리(1.35%), 디티앤씨(1.11%) 등이 상승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2%대 하락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은 전기소모량이 막대한 AI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원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교환하는 기반 시설이다.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 탓에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아마존에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형원전을 이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챗 GPT 개발사 오픈 AI 등도 원자력 발전 업체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이 SMR 관련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클라우드서비스 분야 세계 1위로 꼽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서다.
매슈 가먼 AWS 최고경영자는 "향후 수년 동안 기가와트(GW=1000MW)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가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원자력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MR은 전력망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기에 전력망에 연결된 모든 것이 혜택을 본다"며 "특히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 센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은 청정에너지이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에 유리하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으로,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SK증권 나민식 연구원은 "테크기업들의 원자력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연중무휴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며 탄소배출이 적고 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빠르게 확장되는 데이터센터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스코프3 탄소배출량이 2020년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주로 AI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확충이 원인이었다고 명시했다"며 "신재생발전을 통한 전력 조달도 진행 중이나,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목표 시간 내 탄소배출량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무탄소 전원인 원전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MR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각국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지만 운영 허가를 받은 디자인이 아직 제한적이며 현재 가장 빠르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러시아와 중국으로 지난 8월 기준 상업 가동중인 SMR을 각각 1기씩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중인 SMR은 총 4기로, 러시아(2기),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2026~27년 사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30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경제성 평가가 진행 중인 SMR 프로젝트들의 다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등장할 예정"이라며 "투자 전 단계에 있는 SMR 프로젝트 45건 중 미국이 13건, 유럽이 21건이며, 한국도 2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아마존이 X-에너지 SMR인 Xe-100를 계약했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X-에너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Xe-100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원자로의 제조를 담당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향후 미국 빅테크들의 SMR을 통한 전력 공급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탄소배출이 적고 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이 주목 받으며 글로벌 원전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다.
아마존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5억 달러(약 6845억원)이상을 투자, '도미니언 에너지', '에너지 노스웨스트', 'X-에너지' 등의 소형 원자로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 17일 국내 원전주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X-에너지 지분을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날보다 8.68% 오른 2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서전기전(15.48%), 비에이치아이(15.10%), 우진엔텍(10.74%), DL이앤씨(7.18%), 에너토크(4.36%), 효성중공업(1.88%) 등이 잇달아 상승했다.
18일에는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8분 현재 한전KPS(2.94%), 수산인더스트리(1.35%), 디티앤씨(1.11%) 등이 상승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2%대 하락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은 전기소모량이 막대한 AI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원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교환하는 기반 시설이다.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 탓에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아마존에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형원전을 이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챗 GPT 개발사 오픈 AI 등도 원자력 발전 업체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이 SMR 관련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클라우드서비스 분야 세계 1위로 꼽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서다.
매슈 가먼 AWS 최고경영자는 "향후 수년 동안 기가와트(GW=1000MW)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가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원자력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MR은 전력망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기에 전력망에 연결된 모든 것이 혜택을 본다"며 "특히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 센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은 청정에너지이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에 유리하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으로,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SK증권 나민식 연구원은 "테크기업들의 원자력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연중무휴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며 탄소배출이 적고 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빠르게 확장되는 데이터센터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스코프3 탄소배출량이 2020년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주로 AI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확충이 원인이었다고 명시했다"며 "신재생발전을 통한 전력 조달도 진행 중이나,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목표 시간 내 탄소배출량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무탄소 전원인 원전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MR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각국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지만 운영 허가를 받은 디자인이 아직 제한적이며 현재 가장 빠르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러시아와 중국으로 지난 8월 기준 상업 가동중인 SMR을 각각 1기씩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중인 SMR은 총 4기로, 러시아(2기),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2026~27년 사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30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경제성 평가가 진행 중인 SMR 프로젝트들의 다수는 미국과 유럽에서 등장할 예정"이라며 "투자 전 단계에 있는 SMR 프로젝트 45건 중 미국이 13건, 유럽이 21건이며, 한국도 2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아마존이 X-에너지 SMR인 Xe-100를 계약했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X-에너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Xe-100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원자로의 제조를 담당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향후 미국 빅테크들의 SMR을 통한 전력 공급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