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처방' 유명세 떨쳐
20~30대 여성들 처방 문의 많아
주문 물량 입고 전부터 진료 예약
[서울=뉴시스] 김남희 우지은 기자, 안윤서 인턴기자 = "위고비 42만원 약국 알아왔는데 회원님들한테만 공유하려구요"
"여의도나 노량진에 위고비 처방하는 곳 있나요. 회사 직원들 점심 때 예약하려고 뛰어가길래 전화해 보니 전화 폭발이네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 처방과 관련된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약해 유명세를 떨친 위고비가 지난 15일 국내 판매를 시작하면서 병·의원에 처방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정상 체중인 사람들도 몸무게를 높게 부르며 '꼼수 처방'을 받으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시스가 방문한 위고비 처방 의원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20~30대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수담의원 관계자는 "평소보다 예약 문의 전화가 2~3배 많이 온다. 어제만 문의 전화가 30통 정도 왔다"며 "지금 예약하면 진료는 가능하지만 위고비 물량이 없어서 대기를 걸고 순차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소재 가정의학과 관계자는 위고비가 입고된 전날 10통 이상의 처방 문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의사 진료 후에 처방이 가능하고, 다음 입고일은 11월 초라며 "구매를 원하면 빨리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피부과도 "지금 예약하면 21일부터 처방이 가능하다"며 미리 진료 예약을 받고 있었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가 신규 거래 병원에는 공급 물량을 제한하면서 출시 직후부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로 투여하는 비만치료제이자 전문의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권유경 유유의원 대표원장은 "어제 오후 위고비 주문 물량이 도착했는데 기존 예약 환자들이 처방 받으러 오고 있다"며 "지금이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이라 원래 다이어트약 문의가 많을 때가 아닌데도 비만 진료 문의가 굉장히 늘었다. 위고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굳이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정상 체중인 사람들까지 저체중을 목표로 남용할까 봐 우려된다"며 "BMI 27 이상이면서 대사 질환이 있으신 분들한테 권고한다. (기존 약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낮다"고 했다.
수담의원 원장 A씨는 "논문에 따르면 위고비는 기존 다이어트약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며 "BMI 30 이상이 처방 기준이지만 비만이 아니라도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정상 체중 범주에 있는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약 처방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만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가정의학과를 찾은 남성은 "비만 치료제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에 좋다고 하면 (몰리니까). 여성들이 더 날씬해 보이려 하고 마른 체형을 선호하니 오용 내지 남용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오늘 주사 받으러 가려고 비대면 진료 신청하고 전화 받았는데 몸무게와 키를 물어봐서 그대로 말했더니 BMI(가 낮고) 고혈압이 없어서 처방이 안 된다네요"라는 글에 "그래서 저는 비대면 처방 받을 때 무조건 몸무게 높게 말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정상체중임에도 위고비 처방을 위해 비대면 진료 '꼼수'를 사용하는 셈이다.
실제로 위고비를 취급하는 강남 소재 한 약국은 "0.25㎎, 0.5㎎, 1.0m㎎ 세 가지 용량 다 재고가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받고 팩스로 처방전을 보내주면 와서 약만 받아가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위고비는 의사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식약처는 한 달간 위고비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이어 "굳이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정상 체중인 사람들까지 저체중을 목표로 남용할까 봐 우려된다"며 "BMI 27 이상이면서 대사 질환이 있으신 분들한테 권고한다. (기존 약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낮다"고 했다.
수담의원 원장 A씨는 "논문에 따르면 위고비는 기존 다이어트약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며 "BMI 30 이상이 처방 기준이지만 비만이 아니라도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정상 체중 범주에 있는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약 처방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만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가정의학과를 찾은 남성은 "비만 치료제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에 좋다고 하면 (몰리니까). 여성들이 더 날씬해 보이려 하고 마른 체형을 선호하니 오용 내지 남용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오늘 주사 받으러 가려고 비대면 진료 신청하고 전화 받았는데 몸무게와 키를 물어봐서 그대로 말했더니 BMI(가 낮고) 고혈압이 없어서 처방이 안 된다네요"라는 글에 "그래서 저는 비대면 처방 받을 때 무조건 몸무게 높게 말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정상체중임에도 위고비 처방을 위해 비대면 진료 '꼼수'를 사용하는 셈이다.
실제로 위고비를 취급하는 강남 소재 한 약국은 "0.25㎎, 0.5㎎, 1.0m㎎ 세 가지 용량 다 재고가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받고 팩스로 처방전을 보내주면 와서 약만 받아가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위고비는 의사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식약처는 한 달간 위고비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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