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해외로 나가는데"…삼성카드 '역선택' 통할까

기사등록 2024/10/17 08:00:00

최종수정 2024/10/17 08:22:17

카드업계, 인니·미얀마 등서 해외법인 흑자 운영

현대카드, 비자와 파트너십…AI 기술 선보이기로

삼성카드, 국내 사업에만 몰두…삼성생명·화재와도 대조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 2024.08.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 2024.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드업계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입이 감소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해외 활로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는 국내 영업에만 집중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등 해외법인 4곳에서 올 상반기 64억4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선 2022년 말 인수한 리스사 iFL과 KDSB(KB대한특수은행)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단말기 할부금융 상품 판매 증가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두 해외법인에서 올 상반기 32억2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 회사는 2016년 미얀마에, 2022년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출범했는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2022년 35억300만원에서 지난해 91억9000만원으로 1년 만에 162.3% 급증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국내 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해외 사업을 위해 설치했던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무소를 2020년에 철수한 후 해외 진출이 전무하다.

이는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이미 금융그룹의 은행 등 계열사들이 진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경우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반해, 전업계 카드사는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는 그동안 중장기적 비전으로 추진해 온 인공지능(AI)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비자(VISA) 본사에서 라이언 맥이너니 최고경영자와 만나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해외에 선보이기로 계약했다. 올 6월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은행·카드사 등 금융사 CEO 30여 명이 현대카드의 AI 기술을 직접 보기 위해 이 회사의 본사를 찾았다.

또 해외, 특히 북미에서 삼성그룹은 전자의 이미지가 강력한 만큼 이 외의 사업을 영위하는 데 일부 제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화재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미국에 진출했지만, 사업 부진을 이유로 미국 사업을 축소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삼성카드와 달리 뚝심있게 해외 각지에서 사업을 추진,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392억원이며, 해외 재보험 실적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 육성을 위해 영국 자산운용사 세빌스IM과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운용사 메리디암의 지분을 각각 25%, 20% 취득해 실적을 내고 있다. 또 지난해 태국법인에서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중국 합작사 중은삼성은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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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해외로 나가는데"…삼성카드 '역선택' 통할까

기사등록 2024/10/17 08:00:00 최초수정 2024/10/17 08: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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