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 1위…삼전은 순매도 1위

기사등록 2024/10/16 11:30:52

맥쿼리 "삼성전자, 허약한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반도체 쌍두마차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5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고,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샀다. 범용 D램,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유지해온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1조64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 종목 중 순매수 1위였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거세지며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5만7100원에서 19만2900원으로 22.8% 올랐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 역시 53.39%에서 54.42%로 1.03%포인트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순매도 1위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를 5조201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매물을 받아안으며 주가는 6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3.17%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54.55%에서 53.21%로 1.34%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부정적 전망이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삼성전자를 '허약한 반도체 거인(Sickly Semicon Giant)'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의 겨울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겨울"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HBM3E) 12단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하는 등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사향 HBM3E 공급 시기가 불투명한 것이 우려의 주된 이유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일회성  비용  반영과 파운드리·반도체설계(LSI) 3분기 적자 확대로 인한 3분기 실적 쇼크를 발표했다"며 "HBM3E 공급 일정 지연,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 파운드리 적자 확대 등의 우려가 확산되며 지난 7월 고점(8만7800원)대비 주가가 32.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반면 SK하이닉스는 HBM3E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 3분기 실적 컨센서스(6.7조원) 부합 및 상회 가능성, TSMC의 9월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며 "HBM3E의 내년 HBM 세대별 점유율이 85%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SK하이닉스의 수혜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본격 공급과 수요 증가 예상 등으로 인해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확대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HBM 관련 밸류체인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백길현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HBM을 포함한 선단공정 내 경쟁력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재고 조정 종료와 AI 기반 IT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하며, HBM 및 선단공정(1b/cnm) D램 시장 내 경쟁력이 지속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상인증권 정민규 연구원은 "반도체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SK하이닉스를 꼽으며 "HBM3E 12단 시장을 선도하며,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후 가장 큰 수혜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메모리 치킨게임을 통해 경쟁사 점유율을 뺏어오는 전략이  유효했고, 수 차례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웨이퍼 생산 용량 기준으로 D램 시장의  87%를 점유하게 됐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메모리 3사는 AI 시대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HBM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 "파운드리·LSI 사업부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중국 메모리 업체의 DDR4 등 레거시 제품 저가 밀어내기 정책에 따라 D램 수익성이 영향을 받았다"며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핵심 고객사향 HBM3E 공급 시기가 불투명하고, 비메모리 적자 지속에 따라 실적 추정치도 내려갔다"며 "다만 AI향 고용량 메모리 제품 수요는 견조하고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해 있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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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외국인 순매수 1위…삼전은 순매도 1위

기사등록 2024/10/16 11:30: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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