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원조 안 늘리면 군사 지원 없다" 경고…네타냐후 '거부'(종합2보)

기사등록 2024/10/16 10:41:40

최종수정 2024/10/16 12:18:16

13일자 서한에서 "30일 내 인도적 지원 늘려라"

"네타냐후, 극우파 강경 요구에 미국 요구 반대"

美, 사드 및 병력 지원…일부 인력 이스라엘 도착

[데이르 알발라=신화/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난민 텐트를 점검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30일 내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했다. 2024.10.16.
[데이르 알발라=신화/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난민 텐트를 점검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30일 내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했다. 2024.10.16.

[서울=뉴시스] 이혜원 박준호 기자 =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미국이 경고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서한을 이스라엘에 전달했다.

서한은 30일 내 가자지구 인도적 물자 유입을 늘리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일부 중단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외국 군사 지원을 규제하는 미국 법률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원조 유입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올해 초 약속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봄 이후 가자지구에 전달된 원조 규모가 50% 이상 감소했고, 지난달 전달된 지원 물량은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는 지적도 담겼다.

두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간 인도적 이동 90%가량을 거절 또는 방해했다"며 "인도주의 단체 직원과 물자 이동에 대한 새로운 심사 및 과중한 책임, 세관 요건도 제정했다"고 꼬집었다.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천막동 공습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4.10.16.
[데이르 알발라=AP/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천막동 공습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4.10.16.

서한은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늘리기 위해 5번째 국경을 개방하고, 다른 4개 주요 국경을 통해 하루 최소 350대의 트럭이 가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다음 달 가자 전역에서 인도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인도적 중단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엔 백신 접종과 지원 물자 배포가 포함되며, 최소한 향후 4개월은 지속하도록 했다.

가자지구 알마와시 인도적 구역에 있는 사람들이 겨울 전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인도적 호송대와 이동에 대한 보안도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간에 민간인 피해 사건을 제기하고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 이달 말 첫 회의를 개최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한은 이스라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론 더머 전략부 장관에게 전달됐다. 팔레스타인과 연락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은 서한 발송 하루 만에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원조 물자 사진을 공개했다.

[뉴욕=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0.16.
[뉴욕=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0.16.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칸 공영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요청을 사실상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내각 극우파 장관들이 가자지구 원조 분배 통제권이 하마스에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기관은 이 같은 결정이 군대를 위험에 빠뜨리고 가자지구 무기한 점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고 한다.

[라파=AP/뉴시스] 지난달 9일(현지시각) 이집트 라파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라파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10.16.
[라파=AP/뉴시스] 지난달 9일(현지시각) 이집트 라파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라파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10.16.

다만 이 같은 경고에도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한 미군 병력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며, 며칠 내 추가 인력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에 사드 및 관련 병력 100명가량을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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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 원조 안 늘리면 군사 지원 없다" 경고…네타냐후 '거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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