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스트리머로 불러주세요"…SOOP 간판 바꾼 아프리카TV, 'BJ' 명칭도 뗐다

기사등록 2024/10/16 06:01:00

최종수정 2024/10/16 07:32:16

SOOP, 자사 인터넷 방송인 명칭 변경

'BJ' 명칭도 '아프리카TV'와 함께 사라져

글로벌 플랫폼 진출 따른 명칭 통일

[서울=뉴시스] 15일 SOOP에 따르면 SOOP은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 명칭을 'BJ'에서 '스트리머'로 바꿨다. 사진은 'SOOP 1일차 숲트리머'라는 제목으로 이날 방송한 스트리머 'BJ다누리' (사진=SOOP 'BJ다누리' 캡처)
[서울=뉴시스] 15일 SOOP에 따르면 SOOP은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 명칭을 'BJ'에서 '스트리머'로 바꿨다. 사진은 'SOOP 1일차 숲트리머'라는 제목으로 이날 방송한 스트리머 'BJ다누리' (사진=SOOP 'BJ다누리' 캡처)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이제 'BJ지피티' 아니다" 헬스 분야 인터넷 방송인 '지피티(본명 지석윤)'가 15일 SOOP(숲) 생방송 제목으로 게재한 내용이다. 이 방송인이 이러한 제목을 단 이유는 아프리카TV가 이날 플랫폼 명칭을 사명과 같은 'SOOP'으로 바꾸면서 자사 인터넷 방송인 명칭도 'BJ'에서 '스트리머'로 바꿨기 때문이다.

BJ는 후원 상품 '별풍선'과 함께 아프리카TV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방송계를 상징하는 용어 중 하나였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한 일부 방송인도 'BJ'를 시작하는 닉네임을 쓰기도 했다. SOOP이 이러한 정체성을 포기한 데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SOOP의 과감한 도전이자 'BJ'와 연관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15일 SOOP에 따르면 SOOP은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 명칭을 'BJ'에서 '스트리머'로 바꿨다. 사진은 지난 10일 SOOP 공식 채널 '소통센터장'이 진행한 SOOP 개편 방송 (사진=SOOP '소통센터장' 채널 캡처)
[서울=뉴시스] 15일 SOOP에 따르면 SOOP은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 명칭을 'BJ'에서 '스트리머'로 바꿨다. 사진은 지난 10일 SOOP 공식 채널 '소통센터장'이 진행한 SOOP 개편 방송 (사진=SOOP '소통센터장' 채널 캡처)

15일 SOOP에 따르면 SOOP은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 명칭을 'BJ'에서 '스트리머'로 바꿨다.

스트리머로의 명칭 변경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정찬용 SOOP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프리카TV BJ대상에서 'BJ'를 '스트리머'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BJ를 별칭으로 따로 쓸 수는 있어도 공식적으로는 '스트리머'라는 표현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OOP이 스트리머 명칭을 쓰는 데는 SOOP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 해외 이용자에게 익숙한 용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트위치가 있다. 트위치는 현재 자사 인터넷 방송인을 '크리에이터' 또는 '브로드캐스터'라고 부르지만 초창기에는 '스트리머' 명칭도 통용해 왔다.

이와 반대로 국내에서는 BJ, 크리에이터(네이버TV), PD(카카오TV) 등 인터넷 방송인을 부르는 명칭이 다양했다. 아프리카TV가 유튜브 대중화 이전에 국내에서 1인 미디어 시대를 주도했던 만큼 유튜버 등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도 모두 BJ로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대부분의 소형 승합차를 '봉고'라고 통칭하듯, 한때 국내에선 1인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대표하는 용어였다.
[서울=뉴시스]'침착맨'은 17일 오후 아프리카TV·유튜브·치지직·트위치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침착맨 원본 박물관 채널 캡처) 2024.0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침착맨'은 17일 오후 아프리카TV·유튜브·치지직·트위치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침착맨 원본 박물관 채널 캡처) 2024.0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주요 창구가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이동하면서 'BJ' 대신 '유튜버'라는 용어가 인터넷 방송계에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방송인 명칭을 스트리머로 정했다. '방장' 또는 '브로드캐스팅 자키'라는 뜻을 지닌 BJ가 해외 인터넷 방송계에서는 쓰이지 않는 아프리카TV만의 고유명사라는 점도 명칭 변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아프리카TV BJ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려는 시도라는 시각도 나온다. '스트리머' 명칭을 사용해 자사 플랫폼에 활동하는 방송인이 다른 플랫폼의 방송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감스트(본명 김인직), 쯔양(본명 박정원) 등 지상파로 진출한 방송인이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곳이 아프리카TV였던 만큼 BJ는 인터넷 방송으로도 누구나 돈을 벌 수 있고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다는 상징과 같았다. 하지만 일부 BJ의 사건·사고로 BJ만 아니라 아프리카TV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SOOP은 새 출발을 알리면서도 어느 때보다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만큼 자사 정체성 중 일부를 포기해야만 했던 걸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SOOP(숲)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 명칭을 'SOOP'으로 바꾸고 서비스 관련 명칭, 사용자 경험(UX)·인터페이스(UI)를 개편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SOO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OOP(숲)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 명칭을 'SOOP'으로 바꾸고 서비스 관련 명칭, 사용자 경험(UX)·인터페이스(UI)를 개편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SOO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SOOP은 이날 플랫폼 사용자 경험(UX)·인터페이스(UI)를 개편을 통해 SOOP 글로벌 버전과 국내 버전 간 시너지를 위한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동시 송출을 통한 콘텐츠 교류, 통합 e스포츠 콘텐츠 제작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스트리머와 유저가 SOOP이라는 플랫폼에서 더욱 다양하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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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트리머로 불러주세요"…SOOP 간판 바꾼 아프리카TV, 'BJ' 명칭도 뗐다

기사등록 2024/10/16 06:01:00 최초수정 2024/10/16 07: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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