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의 시각에서 본 오영수 문학도 발표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출신 작가 오영수의 문학을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학생들이 새롭게 읽고 해석하는 발표회가 열렸다.
울산대는 국어국문학부가 지난 12일 울산 오영수문학관 난계홀에서 '학생들이 읽은 오영수 문학' 발표회를 열어 대학생들의 참신하고 패기 있는 해석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한국어문학전공 3학년 란희망(우즈베키스탄) 학생은 ‘외국인이 읽은 오영수의 머루’라는 제목을 발표를 했다. 오영수의 머루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를 ‘연인 간의 사랑, 부모의 자식 사랑, 이웃 간의 사랑’으로 설명하면서, 특히 “이웃 간의 사랑은 우스베키스탄과 한국의 닮은 점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역사적 배경과 사투리 등을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만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제주 4·3과 오영수의 후일담’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국어국문학전공 4학년 송선영 학생은 “순수 서정의 문학세계를 추구한 오영수의 작품 가운데 ‘제주 4.3’을 형상화한 후일담이 있다는 점에 흥미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출신인 자신이 제주4·3을 알리고 무엇보다 후일담에 담긴 ‘생명 존중과 화해의 정신’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4·3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어국문학전공 4학년 권형준 학생은 ‘오영수의 시(詩)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순수 동심주의와 현실 고발이 결합된 점이 독특하며, 이는 이후 소설 세계의 밑바탕이 됐다”고 발표했다.
오현석(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강평을 통해 “이번 발표회는 기존 오영수 문학 연구의 경향인 순수문학, 전원문학 등의 시선을 뛰어넘어 제주 4.3 후일담, 빨치산머루, 동요·동시에 나타난 현실고발 등에 주목해 오영수 문학의 현실주의 성격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의미 있고 학부생들의 그러한 관점들이 신선하다”고 평했다.
아울러 문학이 가진 로컬리티의 중요성을 학생과 청중들에게 강조했다.
이번 발표회는 지역 문학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전공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울산대 국어국문학부가 오영수문학관(관장 최인식)과 연계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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