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거리 두고 30분 거리 학교 배정이 웬 말"
강남교육지원청 "당장 통학구역 조정 어려워"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 남구 신정동 일대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초등학교 통학구역 배정에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를 두고 원거리 학교로 배정 받은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15일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에는 남구 신정동의 한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초등학교 통학구역 변경을 요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 학생들은 3분 거리의 신정초등학교가 아닌 30분 거리의 울산중앙초등학교로 배치돼 통학권을 침해 받는다는 입장이다.
홈페이지에 글을 게재한 한 입주 예정자는 “아파트에서 울산중앙초까지 가려면 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닌 도로를 따라 폐쇄회로(CC)TV도 없고 안전 표지판도 없는 골목길을 지나가야 한다”라며 “고작 만 6세 아이들이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초등학교는 근거리 배정을 해야 한다”며 “차를 타고 가도 멀고 위험한 곳을 아이들이 30분 넘게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근 아파트 공사 차량들로 인해 큰 트럭, 화물차, 탱크로리, 온갖 시멘트 자재들, 위험 철제 제품들을 실어 나르는 공사판 사이로 아이들이 걸어가다 보면 사고 위험이 크다”라며 “큰 사고가 예견되는 사지로 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강남교육지원청은 당장 통학구역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신정초는 현재 전교생이 1060명으로 과밀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2~3년 내 신축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들 아파트의 학생 수요를 고려하면 초과밀 상태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통학구역 배정은 당장 결정된 사안도 아니고 아파트 분양 당시 울산중앙초 배정으로 예정돼 있어 당장의 변경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중앙초까지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관련해서는 입주자 대표, 교육청 교육여건개선과 등 연계된 부서와 의견을 나눠 해결책을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 강북·강남교육지원청은 14일 2025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안을 행정예고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조정안은 지난 6~7월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간 학급편제의 균형, 학생들의 통학 편의, 지역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