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 지키려면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이유는 '이것'

기사등록 2024/10/16 11:01:00

최종수정 2024/10/16 11:23:56

'피부항노화 석학' 정진호 서울대병원 교수

'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 책 출간

"자외선 차단제, 뇌 건강 지키는 보호제"

[서울=뉴시스]건강 수명(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기간)이 기대 수명에 미치지 못하는 시대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건강한 피부가 건강한 뇌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은 의학 서적 '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를 펴냈다.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4.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건강 수명(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기간)이 기대 수명에 미치지 못하는 시대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건강한 피부가 건강한 뇌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은 의학 서적 '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를 펴냈다.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4.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맑은 정신과 올바른 판단력,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건강한 피부가 건강한 뇌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은 의학 서적을 펴냈다.

16일 정 교수의 책 '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에 따르면 그는 저서에서 ▲뇌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자외선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피부 노화 ▲피하지방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아디포넥틴 생성이 억제돼 피부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ABO 혈액형 당' ▲다양한 피부 노화의 원인과 피부 노화 예방법 등 피부와 뇌의 관계를 담아냈다.

자외선은 피부 뿐 아니라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 교수는 생쥐 실험을 통해 자외선이 피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증가시켜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의 신경 생성을 감소시키고 신경 사이의 연결인 시냅스 형성도 억제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정 교수는 또 자외선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도 과다하게 늘려 해마에서의 새로운 신경 생성을 억제해 생쥐에서 기억력을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피부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이유다.

정 교수는 "병든 피부나 노화된 피부에서 병적으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나 생리활성물질들은 혈액을 통해 뇌에 도달해 뇌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면서 "자외선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려면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선글라스를 쓰는 등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 노화도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노화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에서 생성되는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혈액 내로 흘러 들어가 경미한 염증이 유도된다. 이 염증은 뇌를 비롯한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실제 사이토카인이 뇌에 작용하면 노인에서 관찰되는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손상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미지= 서울대병원 제공) 2024.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미지= 서울대병원 제공) 2024.10.16. [email protected].
자외선으로 인해 지방 세포가 만드는 아디포넥틴 단백질이 부족해져도 피부와 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외선은 피하 지방을 감소시키고, 피하 지방에서 생성되는 아디포넥틴 생성이 억제되면서 건선, 민감성 피부, 켈로이드, 피부 노화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아디포텍틴 부족은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 기억력 감퇴, 인지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보습제를 피부에 잘 발라야 한다. 정 교수는 "건조한 피부를 개선하면 노인의 뇌 건강 상태가 좋아진다"면서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 노인의 혈액에 증가돼 있던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들이 감소하고 노인의 인지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가 늦춰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교수는 활성 산소, 자외선, 열 노화, 폐경, 흡연, 미세먼지, 피부염증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다양한 요인들과 이런 요인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지난 8월 말 정년 퇴직한 정 교수는 피부 노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30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온 피부 항노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 교실 주임 교수 겸 서울대병원 피부 과장,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전 세계 피부과학회를 회원으로 둔 세계피부과학회연맹(ILDS) 소속 의사로도 활동해왔다.

정 교수는 “건강한 피부는 총명한 두뇌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면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해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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