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불법도박을 한 개그맨 이진호씨를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의뢰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이진호 불법도박 수사의뢰 건은 국민신문고 통해 어젯밤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며 "강남서 수사2과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35분께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전날 국민신문고에 이씨의 수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신청했으며 이날 오전 9시 강남경찰서에 배당됐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우리나라의 수많은 연예인들, 스포츠 스타 등이 불법 도박에 연루돼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긴 바 있으나, 여전히 논란은 끊이지 않으며 시간이 지난 후 자연스레 복귀하는 파렴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더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그맨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주기 바란다"며 "불법도박장을 개설한 성명불상자들에게도 엄중히 처벌받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1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불법 도박 고백 글을 올렸다. 그는 "죄송하다.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앉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하겠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이씨가 동료 연예인들에게 빌린 돈이 10억원이 넘으며 대부업체에서도 13억원 넘게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지인에게 수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하지만 고소인과 이씨가 변제 및 합의해 지난 8월 고소를 취하했다. 경찰은 고소가 취하됨에 따라 해당 사건을 지난달 불송치 종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