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배추·무·상추 등 폭염·호우로 전반적 생육 부진"

기사등록 2024/10/15 12:00:00

최종수정 2024/10/15 13:20:16

배추 중순까지 출하량↓…가을배추 작황 회복세

무 전평년 대비 강세…11월부터 가격 안정 관측

배 이상기후로 햇볕데임·쪼개짐…피해 상황 조사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추가 판매되고 있다. 2024.10.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추가 판매되고 있다. 2024.10.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과 호우로 배추와 무를 포함한 원예농산물의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작황이 회복되는 이달 말부터 생산량이 나아질 것으로 관측하나 향후 이상기후로 인한 리스크에 대비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원예농산물의 생육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그 외에 양파·대파·양배추·청양고추·사과·포도 등의 공급량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10월 상순 기준 도매 가격을 보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양파 16.1%, 대파 31.7%, 양배추 26.6%, 청양고추 8.0%, 사과 38.8%, 포도 42.4% 각각 낮다. 

반면 배추·무·상추·깻잎·시금치·오이·애호박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다. 농식품부는 "지난 8~9월 지속된 고온 영향과 9월20~21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추는 추석 이후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이달 중순까지는 출하량이 다소 적을 전망이다.

다만 이달 하순부터는 경북, 충북 등으로 출하지가 확대되고, 해당 지역의 가을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향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출하량이 적은 이달 중순까지는 정부가 출하장려금을 지급해 공급량을 늘리고, 김치·외식업체 대상으로 신선배추를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무를 고르고 있다. 2024.09.2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무를 고르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무는 여름무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 부진이 겹치면서 전년·평년 대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오른 배추에 대한 대체 수요도 작용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들어 생육 여건이 좋아지고, 작황이 회복세를 보여 본격 김장철 무가 출하되는 11월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추·깻잎의 경우, 주산지인 논산과 익산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출하량이 줄었다. 시금치는 추석 이후 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경북 포항 등으로 출하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토마토·오이·애호박은 폭염과 일조시간 감소, 기온변화로 전북 장수(토마토), 충남 천안(오이) 등 주요 출하지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토마토는 강원 철원·전북 장수, 오이는 충남 공주, 애호박은 충북 청주가 출하지인데, 이곳들의 작황이 회복되는 10월 하순에 공급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사과는 홍로가 이달 출하되면서 낮은 도소매 가격을 유지 중이다. 후지도 작황이 양호해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늘 것으로 예상했던 배는 폭염·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소(햇볕 데임)와 열과(쪼개짐)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지자체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이번 피해로 인해 배 생산량 전망도 조정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배의 생산량이 평년 대비 15.6% 증가할 거로 전망했다"며 "그 양이 21만3000t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햇볕 데임과 열과 증상 등으로 급하게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생산량은 평년 수준 정도로 보고 있고, 19만5000~19만8000t 정도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산 수입배추 현황과 관련해서는 수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데, 배추 작황 호전 전망 등으로 일부 구매 의향을 밝혔던 업체들의 취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박 정책관은 "중국산 수입배추는 48t이 들어와 판매를 완료했다. 54t의 경우, 17일 평택에 입항 예정으로 추진 중"이라며 "현장에서는 당초 구매 의향을 밝혔던 업체들이 조금 취소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접점인 업체들에서 선호 문제가 있고, 배추 작황이 호전되고 있어 가격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전날 원예농산물 생육관리협의체를 개최해 전남·경남권 폭우 대응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배추·대파 등 노지채소 주산지인 전남 남해안에 배수로를 정비하고, 비가 그친 후에는 정부와 민간이 지원한 영양제를 살포하는 등 철저한 생육관리를 당부했다. 시설채소류는 당분간 이어질 흐린날씨를 대비해 광합성 효율을 높이는 이산화탄소 시비를 강화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급격한 기온 변화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어 일조량이 부족할 경우 원예농산물에 수급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상기상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농작물 안전 관리 요령 안내 등 생육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달 말까지 김장재료 수급 안정대책을 마련해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강호동(왼쪽)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1일 경남 진주시 배 재배 농가를 찾아 일소(햇볕 데임) 피해를 입은 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2024.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강호동(왼쪽)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1일 경남 진주시 배 재배 농가를 찾아 일소(햇볕 데임) 피해를 입은 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2024.10.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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