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톨 미 교수 “이스라엘 지상군 파견은 北 지원 굴착 땅굴 때문”
“北 정찰총국 산하 조선광업무역회사, 굴착 장비와 기술 제공”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로 진격해 전투를 벌이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북한의 땅굴 굴착 기술 전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전투에서 거미줄처럼 구축된 헤즈볼라의 터널이 전쟁의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즈볼라 터널에서 발견된 무기 중에는 북한에서 온 것도
이스라엘군측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침투하기 위해 준비한 증거라며 이곳에서는 북한제 무기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령은 “터널에서 발견된 무기들은 대부분 이란과 러시아에서 온 것이지만 북한에서도 온 것도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은 헤즈볼라와 오랫동안 군사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군사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헤즈볼라 땅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회사 기술 등 지원
벡톨 교수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3년 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가 헤즈볼라로부터 1300만 달러(약 176억 원)를 받고 레바논 지역에 대규모 지하 터널을 세웠다며, 이는 현재 이스라엘군과의 싸움에서 전세를 완전히 뒤짚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은 지난 수년 간 헤즈볼라에 AK 47 소총과 같은 소형 무기들을 공급해 왔다고 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국가안보국 수석 이사는 RFA 인터뷰에서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전쟁지역으로 무기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하마스 지하터널 구축도 도와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단체인 ‘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는 지난 2021년 ‘헤즈볼라, 터널의 땅’ 보고서를 내고 헤즈볼라가 북한 무기수출 회사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로부터 땅굴 굴착 장비와 기술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헤즈볼라에 전달된 이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됐을 것”이라면서 “이는 ‘하마스 메트로’(Hamas Metro)라고 불린다”고 지적했다.
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RFA와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에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KOMID는 지하터널 굴착을 위한 자재를 공급하고 북한의 굴착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에 제공했으며 레바논 서쪽의 시리아 국경 근처 지역으로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
제하비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에서 활용된 터널은 하마스 내부에서 국경 근처까지 이어졌다”며 “(북한의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에 대한) 저의 평가는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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