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레이저 개발 때부터 무기화 개발 지속
광케이블 기술 덕분에 최근 20년 빠른 발전
기후 영향 등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제 남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사일과 로켓을 방어하는 방공망도 드론 공격에는 쉽게 뚫릴 수 있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드론이 이스라엘 군부대를 공격해 4명이 숨진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미 월스트리트저널(현지시각) 은 4일(현지시각) 레이저 무기가 현대 드론 전쟁에서 효과적인 방어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랜 개발 노력에도 무기화가 힘들었던 레이저가 영국과 한국 등에서 현대 드론 전쟁에서 효과적인 무기로 개발되고 있다. 미국도 중동 곳곳에 레이저 무기를 배치해 무인비행체(UAV) 격추에 성공하고 있다. 미 국방부 더그 부시 군수차관보는 “드론 전쟁을 맞아 레이저무기가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연초 1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동전 크기의 표적을 드래곤파이어로 파괴하는 시범을 보였던 영국 정부는 드래곤파이어 1회 가동비가 13 달러(약 1만7667 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힌다.
레이저 무기가 개발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었다. 1960년대 처음 레이저가 개발됐을 때부터 무기화 노력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20년 동안 적극적인 개발노력에도 아직 실전 배치된 무기는 거의 없다.
1990년대 말 미 공군과 보잉사가 747 항공기에 탑재하는 5.4t 무게의 레이저 장비를 개발했다.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많은 문제점에 직면했다.
장거리를 관통하는 강력한 에너지 빔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개발비 60억 달러(약 8조1540억 원)가 든 공중발사 레이저 무기화 계획은 10년 만에 폐기됐다.
이후 레이저 기술에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광케이블을 활용하는 방안을 꼽을 수 있다. 광케이블과 기타 기술 발전 덕분에 레이저 무기는 크게 소형화됐다. 과거 거대한 엔진으로 에너지를 발생시켜야 했던 레이저 무기는 현재 서류 캐비닛 하나 정도로 크기가 줄어든 것도 있다.
레이저 무기 개발에 아직 넘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많은 나라들이 레이저 무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아이언 빔을 개발해온 라파엘 사는 내년 말 이후 실전 배치 여부를 정할 수 있다고 밝힌다. 속도가 매우 빠른 미사일을 사거리가 짧은 레이저로 요격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한편 미 해군은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레이저 무기를 구축함에 탑재했다. 영국 해군은 드래곤파이어 레이저 무기를 당초 계획보다 5년 빠른 2027년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미군은 또 300kw 이상의 에너지를 조사하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도 개발하고 있다.
미군은 또 중동에서 차량 탑재용 레이저 무기를 시험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출력이 50kw인 레이저 무기를 탑재하는 실험과 보다 가벼운 차량에 20kw 무기를 탑재하는 실험이다.
고출력 에너지를 표적에 일정 시간 집중 조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 방출 에너지의 최대 75%가 소실되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동안 레이저를 발사하기가 힘들어지는 이유다.
영국 드래곤파이어는 발전기 크기가 6m 길이 컨테이너에 실어야 할 정도로 크다.
기후와 떨림에 취약한 점 해결이 관건
레이저 무기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 구름, 먼지, 바람, 흔들림 모두 레이저 빔을 흡수하고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한국이 지난 7월 드론 요격용으로 실험한 레이저 무기는 구름 때문에 표적 하나를 놓쳤다.
영국 드래곤파이어 개발사 키네티크의 폴 그레이 사업개발이사는 “드론 요격은 레이저 무기 개발의 시초”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