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남자친구와 이별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고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1톤 트럭을 운행하며 월 1300만원을 벌고 있는 여성 사연자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전 남자친구를 2022년 소개팅으로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후 2주동안 썸을 타다가 2023년 1월1일부터 연애를 시작했다.
사귄 첫날, 당시 남자친구는 사연자에게 "여자친구와 게임하는 게 로망"이라며 선물로 게임기를 사줬다. 두 사람은 1년 6개월 정도 교제했다.
전 남자친구는 "게임기를 사줘서 돈이 없다"며 사연자에게 데이트 비용을 부담시켰다. MC 서장훈이 전 남자친구의 직업을 묻자 사연자는 "그 당시에는 회사를 다녔고, 연구원이었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게임기를 사줬다고 왜 돈이 없냐. 그게 전 재산이었나"고 물었다. 사연자는 "그게 전재산인지는 모르겠는데, 카드를 긁으면서 할부로 결제했다"고 털어놨다. "그때는 제가 백수이긴 했는데, 만나서 큰 선물을 받았으니 제가 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데이트 비용을 제가 모두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연애할 때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만났냐"고 묻자 사연자는 "일주일에 5일 정도 됐다"고 답했다.
사연자는 "전 남자친구가 올해 3월에 바람이 났는데, 최근에 알았다"고 밝혔다. "전 남자친구가 올해 5월에 헤어지자고 했다. 자기 상황이 너무 안 좋은데, 저를 붙잡고 있는게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가 빚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전 남자친구는 사연자 부모가 사는 집에까지 찾아와 함께 살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실업 급여를 받아서 주소 이전을 못한다며, 사연자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사연자는 전 남자친구에게 지난 7월에 이별을 통보했다. 그를 잊지 못해서 8월에 만났다. 사연자가 "재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전 남자친구는 "어? 안되는데. 나 양다리 되는데···"라고 답했다.
사연자는 전 남자친구에게 "헤어진지 한 달밖에 안됐는데, 여자가 생겼냐"고 물었다. 이어 "전 남자친구가 자기 마음에는 둘 다(현 여자친구, 사연자) 있다고 했다. 두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저한테 파트너를 제안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멍하더라"고 털어놨다.
"그 사건을 겪고나서 번개탄을 샀다"며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35살의 남자가 아무 일도 없고, 너(사연자)에게 빌붙어서 1년을 지냈다. 누가 봐도 찌질한 남자 때문에 왜 네 목숨을 잃으려 하나. 네 목숨을 거나. 한 달에 1400만~1500만원을 버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말을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연자가 전 남자친구를 못 잊겠다고 하자 서장훈은 "처음엔 다 못 잊는다"고 답했다. 사연자는 눈물을 흘리며 전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사귀었는데,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네 이런 마음을 전 남자친구가 이용한 것이다"고 짚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