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서비스 출시 18년 만에 플랫폼명 변경
1인 방송 시대 연 긍정 평가와 부적절한 콘텐츠 논란 공존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 명칭이 'SOOP(숲)'으로 바뀐다. 서비스 정식 출시 후 18년 만이며 앞서 사명을 'SOOP'으로 바꾼 지 7개월 만에 플랫폼 이름도 변경됐다.
아프리카TV는 누구나 방송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목표로 새 이름을 단 만큼 e스포츠 등 콘텐츠 다양화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방송인의 도덕성, 성 상품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꼬리표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15일 SOOP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이날 플랫폼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바꾼다.
SOOP은 지난 3월 사명을 바꿨으나 플랫폼명 변경은 7개월 만에 이뤄졌다. 플랫폼 명칭 변경 추진 중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소속된 숲 엔터테인먼트가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이 지난 4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아프리카TV 플랫폼 명칭도 SOOP으로 바꾸는 데 속도를 붙일 수 있었다.
'BJ'도 18년 만에 역사 속으로…'별풍선'은 그대로 유지
후원 상품 '별풍선' 명칭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찬용 SOOP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프리카TV BJ대상에서 '별풍선'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면서 "BJ들이나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OOP은 지난 7월 '별풍선', '베리', '클로버' 등을 놓고 후원 상품 명칭 변경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BJ, 시청자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러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별풍선'을 지지하는 BJ나 시청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SOOP 관계자는 명칭 유지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1인 미디어 시대 연 SOOP, 콘텐츠 수위 놓고 여전히 '시끌'
2006년 '누구나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는 TV(Anybody can Freely Broadcast TV)', '내가 주인이 되는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아프리카TV는 유튜브 대중화 이전에 국내에서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감스트(본명 김인직), 쯔양(본명 박정원) 등 지상파로 진출한 방송인이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곳이 아프리카TV였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방송인의 부도덕적 행위, 마약·도박 등 범법 행위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행위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엑셀 방송'이 성 상품화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논란을 빚었다. 방송 화면 한쪽에 별풍선 후원 순위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방식인데 이 방송에 출연한 여성 BJ들은 별풍선 후원에 따른 지목을 받을 때마다 춤을 춘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지난해 BJ 별풍선 수익 상위 10명이 공개됐는데 상위 10명 가운데 9명이 '엑셀 방송' 운영자였다. 특히 수익 1위 BJ는 200억여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SOOP이 매출 증가를 위해 엑셀 방송 규제에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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