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앞둔 영천시립박물관, '호구단자' 등 유물 60점 기증식

[영천=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영천시는 14일 시립박물관에 소장할 유물 60점에 대한 기증식을 열었다.

최기문 시장은 이날 아홉 번째 기증 행사에서 김제출 씨와 이기용 씨로부터 호구단자 등을 받고 감사패와 증서를 전달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제출 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선조들의 유물 58점을 고향을 위해 모두 내놓았다.

호주가 자신의 호(戶)에 대해 작성하고 관에 제출했던 문서인 호구단자를 비롯해 토지 매매문서인 명문, 상평통보, 일제강점기 화폐, 애국 채권 등이다.

영천 금호읍에 거주하는 이기용 씨는 전통 혼례식 대례(大禮)에서 사용한 혼례상과 혼서지 각 1점을 기증했다.

철못을 사용하지 않은 전통 방식의 혼례상은 상판 아래 구름 모양이 표현됐고 일제강점기 이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혼서지는 경주 이씨 이원종이 아들의 혼사를 정하면서 며느리가 될 파평 윤씨 가문에 보낸 것으로 1948년에 작성됐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기초 자료들로 가족문화와 사회제도 연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영천시는 내년 말 시립박물관 개관에 대비해 시민과 함께 유물 기증, 기탁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예술과 박물관건립추진팀(054-330-6865)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기문 시장은 “기증자들의 염원을 담아 박물관에서 소중히 관리하고 전시·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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