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 준비…군 "오늘도 폭파 가능"(종합)

기사등록 2024/10/14 14:31:01

최종수정 2024/10/14 14:36:32

우주발사체 등 작은 도발 감행 가능성

북, 전방부대 사격대기태세 지시…군 "특이동향 없어"

[파주=뉴시스] 김선웅 기자 = 북한이 9일부터 남한과 연결된 도로·철길을 단절하고 방어 구조물을 구축한다고 밝힌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도 개풍군 북한군 초소와 대남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2024.10.10. mangusta@newsis.com
[파주=뉴시스] 김선웅 기자 = 북한이 9일부터 남한과 연결된 도로·철길을 단절하고 방어 구조물을 구축한다고 밝힌 가운데 10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도 개풍군 북한군 초소와 대남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14일 밝혔다. 폭파는 이르면 오늘 중이라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한반도 긴장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우주발사체 발사 등 작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경의·동해선 폭파 준비 정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단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가림막 뒤에서 작업하는 것들이 식별되고 있다"며 "그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있는 것이고 아직 폭파한 것은 아니다"며 "빠르면 오늘도 가능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북한은 이 외 경의선 및 동해선 철로 철거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철로 철거작업이 끝나면 이 역시도 폭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도로 폭파 준비는 지난 9일 총참모부가 발표한 요새화 작업의 일환이다.

당시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0월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9일 9시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구조물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로를 철거하고, 육로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해선과 경의선 차단 문제는 지난해 12월부터 차단조치의 경과가 이뤄졌다"며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적대국 관계를 설정하면서 계속 (차단조치를) 진행해, 8월 실질적으로 전체가 차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늘(14일) 브리핑에서는 한반도 현 긴장상황과 관련한 북한 도발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성준 실장은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다든가 등 작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은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도발 카드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포사격 등을 꺼내들 수도 있다. 이 실장은 서해 접경지역 북한 해안포 개방 여부에 대해 "서해 해안포는 내부 공기 유통을 위해서 가끔 열어놓기도 한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우리는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며 "선 조치 후 보고하고 강력히 대응하는 훈련과 지침들은 하달돼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명수 합참의장이 10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북 단절 조치를 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4.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명수 합참의장이 10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북 단절 조치를 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우리 군은 북한이 주장하는 한국의 무인기 평양 침투에 대해 여전히 NCND(긍정도 부정도 않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실장은 무인기 정체를 묻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무인기가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게 돌리고 있다"며 "우리 측으로 10여 차례 무인기를 보내 온 그 책임에 대해서는 또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적들이 그러한 공개보도를 한 데에는 그 의도와 노리는 것이 있다"며 "그것에 우리가 함몰되거나 휩쓸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 무인기의 경로 등에 대해서 우리가 확인해 주고 밝혀주면 거기에 대한 남남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답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북한이 발표한 전방부대 사격준비태세 지시와 관련해서는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설명드릴 것이 없다"고 답했다.

13일 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들과 중요임무수행 부대들에 사격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국방성 대변인은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시키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총참모부 작전예비지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접경지역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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