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앞' 지지율 꺾인 해리스…민주당 열기 식었나[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10/14 11:50:21

최종수정 2024/10/14 13:02:16

주요 경합주서 민주당 유권자 등록 줄어

전국 여론조사서 트럼프와 동률…격차↓

"현 행정부 반감, 해리스 자질 의문 등 영향"

[그린빌=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유세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층 유권자 등록률도 감소하면서 민주당에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2024.10.14.
[그린빌=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유세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층 유권자 등록률도 감소하면서 민주당에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2024.10.1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대선이 3주가량 남은 가운데, '후보 교체'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탔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유권자 등록도 크게 줄면서 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주요 경합지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유권자 등록률은 감소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3곳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등록률이 떨어졌으며, 애리조나에선 공화당 유권자의 등록률이 크게 증가했다.

나머지 경합주인 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에선 정당별 유권자 등록을 받지 않는다.

펜실베이니아 프랭클린마셜대학의 버우드 요스트 여론조사소장에 따르면 4년 전과 비교해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은 약 30만명 유권자가 감소한 반면, 공화당은 약 7만명 증가했다. 무당층 유권자는 약 8만3000명에서 8만5000명 증가했다.

보스턴 서퍽대학의 데이비드 팔레올로고스 정치연구소장은 2020년 민주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약 66만6000명 유권자 등록 우위를 보였지만, 이번엔 35만4000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39만3000명 우위에서 13만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팔레올로고스 소장은 "지난 4년 동안 민주당에 등록하는 걸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공화당 등록이 급증했다기보다 민주당 등록자가 감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4.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4.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해리스 후보는 대선 등판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트럼프 후보와 격차를 벌렸지만, 최근 동률까지 떨어졌다.

NBC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 사이에서 두 후보는 48% 대 48%로 동률을 보였다. 3주 전 같은 조사에선 해리스 후보가 49% 대 44%로 5%p 앞섰다.

같은 날 공개된 ABC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각 50% 대 48%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달 중순 5%p에서 2%p 차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경합주 7곳에선 49% 대 49%로 동률을 보였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방부에서 9.11테러 23주기를 맞아 헌화 후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있다. 2024.10.14.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방부에서 9.11테러 23주기를 맞아 헌화 후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있다. 2024.10.14.

이같은 추세에는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해리스 후보로선 현 정부 실책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ABC 인터뷰에서 해리스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다르게 행동한 게 있냐'는 질문에 "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요스트 센터장은 펜실베이니아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유권자 등록이 감소하는 건 "집권당에 대한 환멸에 기인한다"며 "사람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해리스 후보 자체의 자질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7월 말 대선 후보로 자리 잡은 이후 언론 인터뷰를 꺼리는 등 본인 역량에 대한 검증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들어서야 인터뷰 빈도를 늘렸지만, 이 역시 자신이나 민주당에 우호적인 매체나 사회자만 고르면서 '송곳 질문'을 사전 차단하려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 대학교에서 유니비전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14.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 대학교에서 유니비전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14.

민주당 내부에선 해리스 후보뿐만 아니라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도 크다는 시각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전략가 모건 잭슨은 더힐에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젊은 유권자들이 점점 더 무당층으로 등록하고 있다며 "두 정당 브랜드 모두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처음 투표하는 신규 유권자들은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 하지만 진정한 무당층은 아니며, 어느 쪽으로든 정당과 연계돼 있다"며 "진정한 스윙 유권자들은 극소수"라고 해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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