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틀에서 벗어나려는 수녀 여정 담은 '성스러운 수산나'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독일에서 공연된 한 오페라의 수위가 너무 높아 관객들이 구토를 하고 병원까지 실려가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를 보던 관객 18명이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다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이 관람한 오페라는 '성스러운 수산나'(Sancta Susanna)로 억압된 틀에서 벗어나려는 한 수녀의 여정을 다뤘다. 18세 이상의 연령 등급이 있다.
해당 오페라는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1895~1963)가 제작한 작품이지만 1921년 초연을 하려다 당시 파격적인 내용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
그러나 103년 만에 무대에도 논란은 여전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극에서는 예수 역을 맡은 배우가 반나체 여성을 때리거나 수녀끼리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외에도 진짜 피와 신체 상해 등의 모습도 담겨 선정성 논란과 신성모독 논란이 동시에 일고 있다.
충격적인 장면들이 연이어 나오자 관객 18명은 메스꺼움과 쇼크 증상을 호소해 현장에서 의학적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오페라 공연 관계자는 "토요일에는 8명, 일요일에는 10명을 치료를 받았다"며 "몇 차례에 걸쳐 의사가 치료를 위해 공연장으로 오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연됐을 당시에도 오스트리아 교회 인사들로부터 신성모독이라는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프란츠 라크너는 "신자들의 종교적 감정과 신념을 심각하게 손상함으로써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평론가는 "너무나 창의적인 원작의 해석이었고 놀라운 연출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한편 '성스러운 수산나'는 11월 3일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슈타츠오퍼에서 공연되며, 이후 베를린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연들은 전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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