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차녀 민정씨 결혼식…한미 전우 위한 묵념, 왜?

[서울=뉴시스]이현주 이지용 기자 = SK그룹 최태원 회장 차녀인 민정씨 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각각 미국과 한국 '군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에 걸맞게, 한미 전우를 위해 묵념을 하는 추모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끈다.  

13일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치러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씨 결혼식에서 신랑 케빈 황씨와 신부 민정씨의 군 경험을 반영해, 한미 전우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케빈 황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황씨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결혼 후 미 특수부대 군수 분야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민정씨도 한국 해군 군 경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했고,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근무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결혼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 시간을 가져 속으로 놀랐다"며 "신랑 신부가 각기 미국과 한국에서 군인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에선 '세기의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모처럼 민정씨의 부모 자격으로 서로 웃으며 딸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두 사람은 신부 측 혼주석에 나란히 앉아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로 새 출발을 알리는 딸 부부를 바라봤다.

 두 사람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2시간 30분동안 진행한 이날 결혼식에서 화촉을 함께 밝히는 등 첨예한 소송 때와는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단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별도 대화의 시간을 갖진 않았고, 하객 등을 상대로도 양가 부모 자격으로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결혼식은 별도 주례 없이 진행됐고, 신랑 황씨와 신부 민정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 메시지를 전하며 예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한다.

이날 신랑과 신부는 차례대로 식장에 입장했는데, 신부 민정씨는 부친 최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서 단독으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코오롱 이웅렬 명예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SK 측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인척이 참석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추형욱 SK E&S 대표, 염재호 태재대 총장(SK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도 자리를 빛냈다.

이밖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배우 정준호 등도 하객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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