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컨템퍼러리 R&B 레이블 론칭 얼굴
데뷔곡 '센티멘털 러브' 주목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예 R&B 싱어송라이터 민지운(閔智云)의 목소리는 이름을 닮았다.
딸이 지혜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인데, 민지운은 목소리마저 현명하다. 아득한 배음(倍音)이 깔린 다채로운 색깔의 중저음은 지혜를 설교하는 잠언(箴言)이 아니라 감정을 설득하는 잠언이기 때문이다. 탄탄함에도 기교를 과시하지 않는 그녀의 절제된 음색과 감정은 데뷔곡 '센티멘털 러브(Sentimental Love)'의 정수를 건드린다.
여기서 이렇게 따져 물을 수 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SM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컨템퍼러리 R&B 레이블 '크루셜라이즈(KRUCIALIZE)'의 첫 아티스트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주목 받았겠냐고.
사실 그건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민지운을 발굴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최고관리책임자(CAO)가 누구인가. SM A&R팀장, SM 프로듀싱 본부장을 지내고 SM의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KMR 대표도 맡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A&R 전문가다. R&B를 비롯 흑인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이 CAO는 크루셜라이즈 대표도 맡고 있다. 열린 귀로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데 일가견이 있는데, 민지운이 그의 레이더 망에 잡힌 것이다.
더구나 SM은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원형인 'H.O.T를 탄생시킨 'K팝의 개척자'지만 이 팀 이전엔 현진영을 비롯 뉴잭스윙·힙합·R&B 등 '블랙 뮤직'을 도입한 장르 음악 선구자이기도 했다. 현재도 댄스 뮤직 레이블 '스크림 레코즈(ScreaM Records)', 클래식 레이블 'SM 클래식스(SM Classics)' 등 K팝 기획사 중 가장 장르 스펙트럼이 넓다.
이런 SM에서 자신 있게 데뷔시킨 민지운은 이미 장르 보증수표인 셈이다. 메인 스트림뿐 아니라 R&B를 좋아하는 마니아 층도 크루셜라이즈와 민지운의 시너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음은 최근 서울 성동구 SM 사옥에서 민지운과 크루셜라이즈 이호택 책임과 나눈 일문일답.
-데뷔하자마자 반응이 좋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반응이 있었다면요.
"정말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게 돼서 실감이 안 나요. 그런데 댓글에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봐서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어요. '네 목소리 하나만으로 내가 널 위해 여기 서 있을게'라는 댓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해외에서도 제 노래를 들으시고 목소리를 좋게 여겨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지운 씨 목소리는 은은하게 젖어 드는 게 매력인데, 본인의 목소리가 특별하다는 인식을 가장 먼저 한 때는 언제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조금 중성적이고 배음이 많이 있다 보니까요. 그런 솔(soul)풀함이 제가 하고 있는 R&B 장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잔잔하게 울리는 곡'들을 부를 때도 잘 어울릴 수 있죠. 노래를 연습하고 제 목소리를 찾아가면서 '특이하다는 걸 감사히 여겨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레이블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혼자서 음악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노래를 만들고 있었어요. 노래 커버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사운드 클라우드에 데모 음원들을 업로드했는데 그걸 이성수 대표님이 들으시고 연락을 주셨어요. 이후 미팅을 통해 크루셜라이즈에 대한 생각들을 같이 나누면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공감대 형성은 무엇이었습니까?
"우선 대표님이 음악에 너무 진심이신 게 느껴졌어요.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좋은 음악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죠. 제이콥 콜리어 그리고 예전에 유명한 미국 팝 가수들에 대한 조예도 깊어서 팝 얘기할 때도 잘 통했어요."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R&B 곡이 뭔가요?
"어렸을 때부터 해외곡들 찾아 듣는 걸 되게 좋아했었어요. 자연스럽게 R&B랑 연결돼서 듣게 되더라고요. 리애나, 비욘세 같은 팝스타 노래도 많이 들었고 고등학교 가서는 스티비 원더, 디안젤로 같은 R&B 가수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공부했어요."
-중학생 때 제대로 노래를 제대로 되면서 처음 불렀던 곡이 인디아 아리(India Arie)의 '비디오(Video)'라고요.
딸이 지혜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인데, 민지운은 목소리마저 현명하다. 아득한 배음(倍音)이 깔린 다채로운 색깔의 중저음은 지혜를 설교하는 잠언(箴言)이 아니라 감정을 설득하는 잠언이기 때문이다. 탄탄함에도 기교를 과시하지 않는 그녀의 절제된 음색과 감정은 데뷔곡 '센티멘털 러브(Sentimental Love)'의 정수를 건드린다.
여기서 이렇게 따져 물을 수 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SM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컨템퍼러리 R&B 레이블 '크루셜라이즈(KRUCIALIZE)'의 첫 아티스트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주목 받았겠냐고.
사실 그건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민지운을 발굴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최고관리책임자(CAO)가 누구인가. SM A&R팀장, SM 프로듀싱 본부장을 지내고 SM의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KMR 대표도 맡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A&R 전문가다. R&B를 비롯 흑인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이 CAO는 크루셜라이즈 대표도 맡고 있다. 열린 귀로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데 일가견이 있는데, 민지운이 그의 레이더 망에 잡힌 것이다.
더구나 SM은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원형인 'H.O.T를 탄생시킨 'K팝의 개척자'지만 이 팀 이전엔 현진영을 비롯 뉴잭스윙·힙합·R&B 등 '블랙 뮤직'을 도입한 장르 음악 선구자이기도 했다. 현재도 댄스 뮤직 레이블 '스크림 레코즈(ScreaM Records)', 클래식 레이블 'SM 클래식스(SM Classics)' 등 K팝 기획사 중 가장 장르 스펙트럼이 넓다.
이런 SM에서 자신 있게 데뷔시킨 민지운은 이미 장르 보증수표인 셈이다. 메인 스트림뿐 아니라 R&B를 좋아하는 마니아 층도 크루셜라이즈와 민지운의 시너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음은 최근 서울 성동구 SM 사옥에서 민지운과 크루셜라이즈 이호택 책임과 나눈 일문일답.
-데뷔하자마자 반응이 좋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반응이 있었다면요.
"정말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게 돼서 실감이 안 나요. 그런데 댓글에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봐서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어요. '네 목소리 하나만으로 내가 널 위해 여기 서 있을게'라는 댓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해외에서도 제 노래를 들으시고 목소리를 좋게 여겨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지운 씨 목소리는 은은하게 젖어 드는 게 매력인데, 본인의 목소리가 특별하다는 인식을 가장 먼저 한 때는 언제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조금 중성적이고 배음이 많이 있다 보니까요. 그런 솔(soul)풀함이 제가 하고 있는 R&B 장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잔잔하게 울리는 곡'들을 부를 때도 잘 어울릴 수 있죠. 노래를 연습하고 제 목소리를 찾아가면서 '특이하다는 걸 감사히 여겨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레이블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혼자서 음악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노래를 만들고 있었어요. 노래 커버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사운드 클라우드에 데모 음원들을 업로드했는데 그걸 이성수 대표님이 들으시고 연락을 주셨어요. 이후 미팅을 통해 크루셜라이즈에 대한 생각들을 같이 나누면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공감대 형성은 무엇이었습니까?
"우선 대표님이 음악에 너무 진심이신 게 느껴졌어요.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좋은 음악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죠. 제이콥 콜리어 그리고 예전에 유명한 미국 팝 가수들에 대한 조예도 깊어서 팝 얘기할 때도 잘 통했어요."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R&B 곡이 뭔가요?
"어렸을 때부터 해외곡들 찾아 듣는 걸 되게 좋아했었어요. 자연스럽게 R&B랑 연결돼서 듣게 되더라고요. 리애나, 비욘세 같은 팝스타 노래도 많이 들었고 고등학교 가서는 스티비 원더, 디안젤로 같은 R&B 가수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공부했어요."
-중학생 때 제대로 노래를 제대로 되면서 처음 불렀던 곡이 인디아 아리(India Arie)의 '비디오(Video)'라고요.
"당시 노래 선생님이 '흔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요 말고 다양한 음악을 해봤으면 좋겠어'라며 추천을 해주셨던 곡이었어요. 그 때 R&B 솔 음악에 대해 처음 알았죠. 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해서는 에이미 와인하우스, 자미로콰이 그리고 질 스콧 같은 뮤지션들의 노래를 많이 들었습니다."
-Z세대에게 2000년대 전후에 특히 유행한 음악을 듣는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에이미 와인하우스 노래를 즐겨 들었던 이유는 톤 자체에서 나오는 '날 것의 느낌' 때문이었어요. 꾸며지지 않고 소리 지르듯이 노래하는 부분이 매력적이었어요. 솔직하고 다양한 표현의 가사도 좋았습니다."
-국내 R&B 뮤지션 중 좋아한 분이 있다면요. 또 국내 R&B 시장 생태계는 어떻다고 보세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자이언티 님, 크러쉬 님을 좋아해서 많이 따라 부르기도 했어요. 지금도 너무 좋아하고요. 디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리나라에도 좋은 R&B 싱어들이 많아요. 메인 스트림에 안 계실 뿐이지요. 국내 대중음악 시장은 아이돌 음악이 강세인데, 장르를 국한 짓지 않고 좋은 아티스트를 찾는 거에 집중했을 때 같이 볼 수 있는 다양한 무대나 페스티벌이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해요."
-SM은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원형인 'H.O.T"를 탄생시킨 'K팝의 개척자'지만 이 팀 이전엔 현진영 씨를 비롯 뉴잭스윙·힙합·R&B 등 '블랙 뮤직'을 도입한 선구자 역도 했죠. 장르적 다양성을 위해 애써온 회사인데 크루셜라이즈를 비롯 최근 다양한 레이블 론칭은 그 일환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레이블 기반이 R&B인데 장르를 더 확장시킨 컨템퍼러리 R&B 레이블로 저희를 지칭하고 있어요. 음악뿐 아니라 미술, 비주얼 등 현대적인 것도 가미하려고 합니다."(크루셜라이즈 이호택 책임)
-그럼 지운 씨가 생각하는 R&B의 가장 큰 매력은 뭐예요?
"제가 생각하는 R&B 매력은 그 곡에 빠져드는 거예요. 길을 걸으면서 R&B를 들으면 영화 BGM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한 노래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나만의 무드를 느끼게 해주는 노래'가 R&B에 많아요."
-요즘과 같은 때 길거리를 걸으면서 들을 만한 R&B 곡을 추천해준다면요.
"디안젤로 '필 라이크 메이킹 러브(Feel Like Makin' Love)'(로버타 플랙 원곡)요. 가을 날씨에 산책하거나 걸을 때 들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예요."
-'센티멘털 러브'는 미국 힙합 그룹 '슬럼 빌리지(Slum Village)'가 발표한 동명의 곡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요.
"기타 리프랑 전체적인 구성이 너무 딱 꽂히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어떻게 하면 저만의 느낌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원래 곡이 갖고 있는 분위기나 요소들 중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 같았거든요."
-'센티멘털 러브'는 또 캐나다 출신 프로듀서 큐브(CUBE), 미국 애틀랜타 출신 송라이터 데라(DERA)와 합을 맞춘 곡입니다.
"큐브가 올려놓은 작업물, 음악을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저희 A&R분께 연결시켜 주실 수 있냐고 말씀드렸는데 마침 그 분이 서울에 계셨어요. 1주일 동안 저희 회사에서 송캠프를 열었고 음악스타일과 저희가 지향하는 부분이 잘 맞아 즐겁게 작업했어요. 데라는 큐브랑 원래 같이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 자연스럽게 셋이서 곡을 만들었죠. 작업하면서 우선 바로 꽂힐 수 있는 노래에 집중을 많이 했고요. 가사는 너무 유치하지 않으면서 너무 심오하지도 않고… '아름답게 써내려가자'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이번 곡 노랫말을 쓰는데 가장 중요했던 감정선은 무엇인가요?
-Z세대에게 2000년대 전후에 특히 유행한 음악을 듣는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에이미 와인하우스 노래를 즐겨 들었던 이유는 톤 자체에서 나오는 '날 것의 느낌' 때문이었어요. 꾸며지지 않고 소리 지르듯이 노래하는 부분이 매력적이었어요. 솔직하고 다양한 표현의 가사도 좋았습니다."
-국내 R&B 뮤지션 중 좋아한 분이 있다면요. 또 국내 R&B 시장 생태계는 어떻다고 보세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자이언티 님, 크러쉬 님을 좋아해서 많이 따라 부르기도 했어요. 지금도 너무 좋아하고요. 디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리나라에도 좋은 R&B 싱어들이 많아요. 메인 스트림에 안 계실 뿐이지요. 국내 대중음악 시장은 아이돌 음악이 강세인데, 장르를 국한 짓지 않고 좋은 아티스트를 찾는 거에 집중했을 때 같이 볼 수 있는 다양한 무대나 페스티벌이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해요."
-SM은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원형인 'H.O.T"를 탄생시킨 'K팝의 개척자'지만 이 팀 이전엔 현진영 씨를 비롯 뉴잭스윙·힙합·R&B 등 '블랙 뮤직'을 도입한 선구자 역도 했죠. 장르적 다양성을 위해 애써온 회사인데 크루셜라이즈를 비롯 최근 다양한 레이블 론칭은 그 일환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레이블 기반이 R&B인데 장르를 더 확장시킨 컨템퍼러리 R&B 레이블로 저희를 지칭하고 있어요. 음악뿐 아니라 미술, 비주얼 등 현대적인 것도 가미하려고 합니다."(크루셜라이즈 이호택 책임)
-그럼 지운 씨가 생각하는 R&B의 가장 큰 매력은 뭐예요?
"제가 생각하는 R&B 매력은 그 곡에 빠져드는 거예요. 길을 걸으면서 R&B를 들으면 영화 BGM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몽글몽글하고 말랑말랑한 노래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나만의 무드를 느끼게 해주는 노래'가 R&B에 많아요."
-요즘과 같은 때 길거리를 걸으면서 들을 만한 R&B 곡을 추천해준다면요.
"디안젤로 '필 라이크 메이킹 러브(Feel Like Makin' Love)'(로버타 플랙 원곡)요. 가을 날씨에 산책하거나 걸을 때 들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예요."
-'센티멘털 러브'는 미국 힙합 그룹 '슬럼 빌리지(Slum Village)'가 발표한 동명의 곡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요.
"기타 리프랑 전체적인 구성이 너무 딱 꽂히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어떻게 하면 저만의 느낌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원래 곡이 갖고 있는 분위기나 요소들 중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 같았거든요."
-'센티멘털 러브'는 또 캐나다 출신 프로듀서 큐브(CUBE), 미국 애틀랜타 출신 송라이터 데라(DERA)와 합을 맞춘 곡입니다.
"큐브가 올려놓은 작업물, 음악을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저희 A&R분께 연결시켜 주실 수 있냐고 말씀드렸는데 마침 그 분이 서울에 계셨어요. 1주일 동안 저희 회사에서 송캠프를 열었고 음악스타일과 저희가 지향하는 부분이 잘 맞아 즐겁게 작업했어요. 데라는 큐브랑 원래 같이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 자연스럽게 셋이서 곡을 만들었죠. 작업하면서 우선 바로 꽂힐 수 있는 노래에 집중을 많이 했고요. 가사는 너무 유치하지 않으면서 너무 심오하지도 않고… '아름답게 써내려가자'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이번 곡 노랫말을 쓰는데 가장 중요했던 감정선은 무엇인가요?
"'진정한 사랑'을 너무 깊게 얘기하면 조금은 안 어울릴 수도 있을 거 같았어요. 선율에 맞게 자연스럽게 들리게 가사를 쓰려고 했죠. 최대한 부드러운 멜로디를 만드는 것에 먼저 집중 했어요."
-지금 만들어 놓은 노래는 몇 곡이나 되나요?
"러프한 것까지 포함하면 열 곡 정도는 될 거 같아요. 장르가 조금씩 다 달라요. 신나는 곡도 있고 발라드 같은 곡도 있고요. 하우스 뮤직 같은 느낌도 있어요. 최대한 다양하게 시도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제일 처음 만드셨던 곡은 뭐였어요.
"제 이름으로 제가 어떤 노래를 하는지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어서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었던 곡이 있는데, 그것도 R&B였어요. 제목은 '맥스 미 하이(Max Me High)'였어요. 발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앞서 한 인터뷰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를 좋아하는 가수로 꼽으셨더라고요.
"그란데 음악을 들으면, 스트링이나 사운드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이 있어서 들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져요. 실력적으로도 뛰어나고요. 무엇보다 본인만의 이미지가 있고 앨범에 대한 전체적인 콘셉트나 영상 같은 것들도 제 취향에 맞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내한공연(2017년) 때 고등학생이었는데 보러 갔어요."
-올해 그란데 포함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빌리 아일리시, 찰리 XCX, 사브리나 카펜터, 채플 론 등 훌륭한 여성 솔로 뮤지션들이 잇따라 앨범을 냈습니다. 국내에도 보아, 태연 씨 같은 훌륭한 여성 솔로 가수들이 많지만 신예 중에선 찾기 힘든 거 같아요. 이런 가운데 지운 씨 같은 여성 솔로 신예가 나오는 건 업계에도 반가운 일입니다.
"찰리 XCX, 빌리 아일리시의 음반을 들어보면 '정말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거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하는 걸 많이 듣고 찾아주실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나만의 새로운 것·새로운 사운드를 찾아가면서 그걸 실현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위험하다고 할지라도 새롭고 신선한 걸 많이 시도하고 싶어요."
-우문일 수 있지만 가수,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등등… 어떤 수식이 가장 좋아요?
"대중이 어떻게 불러주시든 다 좋아요. 다만 길게 봤을 때 '하나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고요. 단순히 노래를 받아서 부르는 가수가 아닌, 제가 갖고 있는 생각·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노래에 녹여낼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아티스트 안에 뮤지션, 싱어송라이터, 가수 다 들어있는 거 같아요."
-외모도 화려해서 음악 외 다른 영역의 러브콜도 이어질 거 같습니다.
"지금은 음악 외 다른 영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긴 해요. 다만 패션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 분야에서 협업할 일들이 생긴다면 재밌을 거 같아요."
-이름이 참 예뻐요. 가명 같기도 한 이름입니다. 무슨 뜻인가요?
"한자는 지혜 지(智), 이를 운(云)자를 쓰는데요. 부모님께서 '지혜롭게 살아라'라는 뜻에서 지어주셨다고 하네요."
-지운 씨 인생에 변곡점이 된 노래 세 곡을 꼽아주실 수 있나요?
-지금 만들어 놓은 노래는 몇 곡이나 되나요?
"러프한 것까지 포함하면 열 곡 정도는 될 거 같아요. 장르가 조금씩 다 달라요. 신나는 곡도 있고 발라드 같은 곡도 있고요. 하우스 뮤직 같은 느낌도 있어요. 최대한 다양하게 시도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제일 처음 만드셨던 곡은 뭐였어요.
"제 이름으로 제가 어떤 노래를 하는지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어서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었던 곡이 있는데, 그것도 R&B였어요. 제목은 '맥스 미 하이(Max Me High)'였어요. 발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앞서 한 인터뷰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를 좋아하는 가수로 꼽으셨더라고요.
"그란데 음악을 들으면, 스트링이나 사운드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이 있어서 들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져요. 실력적으로도 뛰어나고요. 무엇보다 본인만의 이미지가 있고 앨범에 대한 전체적인 콘셉트나 영상 같은 것들도 제 취향에 맞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내한공연(2017년) 때 고등학생이었는데 보러 갔어요."
-올해 그란데 포함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빌리 아일리시, 찰리 XCX, 사브리나 카펜터, 채플 론 등 훌륭한 여성 솔로 뮤지션들이 잇따라 앨범을 냈습니다. 국내에도 보아, 태연 씨 같은 훌륭한 여성 솔로 가수들이 많지만 신예 중에선 찾기 힘든 거 같아요. 이런 가운데 지운 씨 같은 여성 솔로 신예가 나오는 건 업계에도 반가운 일입니다.
"찰리 XCX, 빌리 아일리시의 음반을 들어보면 '정말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거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하는 걸 많이 듣고 찾아주실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나만의 새로운 것·새로운 사운드를 찾아가면서 그걸 실현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위험하다고 할지라도 새롭고 신선한 걸 많이 시도하고 싶어요."
-우문일 수 있지만 가수,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등등… 어떤 수식이 가장 좋아요?
"대중이 어떻게 불러주시든 다 좋아요. 다만 길게 봤을 때 '하나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고요. 단순히 노래를 받아서 부르는 가수가 아닌, 제가 갖고 있는 생각·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노래에 녹여낼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아티스트 안에 뮤지션, 싱어송라이터, 가수 다 들어있는 거 같아요."
-외모도 화려해서 음악 외 다른 영역의 러브콜도 이어질 거 같습니다.
"지금은 음악 외 다른 영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긴 해요. 다만 패션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 분야에서 협업할 일들이 생긴다면 재밌을 거 같아요."
-이름이 참 예뻐요. 가명 같기도 한 이름입니다. 무슨 뜻인가요?
"한자는 지혜 지(智), 이를 운(云)자를 쓰는데요. 부모님께서 '지혜롭게 살아라'라는 뜻에서 지어주셨다고 하네요."
-지운 씨 인생에 변곡점이 된 노래 세 곡을 꼽아주실 수 있나요?
"우선 아델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이요. 당시 이렇게 리드미컬한 팝송을 처음 들어봤었거든요. 혼자 따라 부르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다음은 스티비 원더의 '리본 인 더 스카이(Ribbon In The Sky)'요. 대학 입시곡이었어요. 근데 입시곡을 떠나 부르면서 빠져들었어요. 특히 욜란다 아담스의 버전으로 연습을 했는데 그녀의 영상은 수백 번도 더 봤어요. 전체적으로 멜로디 라인이 너무 아름다운 곡이에요. 마지막으로는 영화 '시스터 액트2' OST에 삽입된 '히스 아이 이즈 온 더 스패로우(His Eye Is On The Sparrow)'(원래는 가스펠)요. OST는 로린 힐, 타냐 블라운트가 불렀는데 극 중에서 두 여성이 이 곡을 번갈아 부르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제가 또 로린 힐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가장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요.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감사하죠.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 같은 음악 축제 무대에 오르고 싶고 해외에선 '롤라팔루자' '코첼라' 무대가 꿈이에요."
-막 데뷔를 하셨으니 올해 목표가 있다면요.
"저만의 색깔을 조금씩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좀 더 제 색깔을 확신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SM 같은 영향력 있는 회사가 국내 소수 장르에 관심을 쏟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하거든요. 지운 씨는 이런 지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지요.
"크루셜라이즈는 컨템포러리 R&B를 중점으로 하는 레이블인데 제가 첫 주자로 나온 만큼, '마이너한 음악'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라는 걸 신에서 증명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크루셜라이즈를 통해 솔로 아티스트들이 조금 더 많이 빛을 보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지운 씨가 생각하는 대중적인 성공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희 엄마가 아시는 거요. 하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 팀원분들이랑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배우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사실 제가 음악을 시작할 땐 '내가 음악을 좋아하니까'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가수로서 세상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음악이나 활동을 기쁘게 들어주시거나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그걸로도 너무 좋은 거죠. 제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 분이 있다면, 그것도 너무 감사한 거죠. 어떠한 모습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메시지는 매번 바뀌긴 하겠지만, 지금 지운 씨가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요?
"'센티멘털 러브'로 생각해 봤을 때는 '조금 더 서로 사랑하자'인 것 같아요. 남녀 간의 사랑을 뛰어 넘는 그런 사랑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가장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요.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 감사하죠.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 같은 음악 축제 무대에 오르고 싶고 해외에선 '롤라팔루자' '코첼라' 무대가 꿈이에요."
-막 데뷔를 하셨으니 올해 목표가 있다면요.
"저만의 색깔을 조금씩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좀 더 제 색깔을 확신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SM 같은 영향력 있는 회사가 국내 소수 장르에 관심을 쏟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하거든요. 지운 씨는 이런 지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지요.
"크루셜라이즈는 컨템포러리 R&B를 중점으로 하는 레이블인데 제가 첫 주자로 나온 만큼, '마이너한 음악'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라는 걸 신에서 증명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크루셜라이즈를 통해 솔로 아티스트들이 조금 더 많이 빛을 보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지운 씨가 생각하는 대중적인 성공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희 엄마가 아시는 거요. 하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 팀원분들이랑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배우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사실 제가 음악을 시작할 땐 '내가 음악을 좋아하니까'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가수로서 세상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음악이나 활동을 기쁘게 들어주시거나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그걸로도 너무 좋은 거죠. 제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 분이 있다면, 그것도 너무 감사한 거죠. 어떠한 모습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메시지는 매번 바뀌긴 하겠지만, 지금 지운 씨가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요?
"'센티멘털 러브'로 생각해 봤을 때는 '조금 더 서로 사랑하자'인 것 같아요. 남녀 간의 사랑을 뛰어 넘는 그런 사랑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