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지역 작가 수상에 인기 급등
광주 시·구립 도서관 찾는 시민 발길 이어져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예약자도 밀려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독서의 계절'을 강타한 지역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광주 도서관들도 바빠졌다. 광주 소재 서점가 '완판' 행렬에 이어 시·구립 도서관도 소장한 한 작가의 책이 모두 대출이 이뤄지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12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북구 구립도서관 5곳이 소장한 한강 작가의 도서 9종 45권 모두 대출이 완료됐다.
한 작가가 태어난 광주 북구 중흥동에 소재한 중흥도서관은 소장한 6종 6권의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당일 이미 모두 대출됐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인기 도서는 최대 예약 인원인 3명을 이미 넘어서 예약도 어려운 상태다. 일곡과 운암, 양산, 신용 등 나머지 구립도서관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북구 측은 "노벨문학상 수상 당일 온라인 대출·예약이 이미 모두 찼다"며 "수상 소식과 함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도서를 추가 확보하려 했으나 3주 이상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 주민들을 위해 한 작가의 책을 더 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 내남동 구립도서관 '책정원'도 보유하고 있던 한 작가의 작품 5종 11권 모두 대출이 이뤄진 상태다.
계림과 학운, 지원 등 동구 관내 구립도서관이 보유한 32권의 책 상당수가 대출이 끝났고, 최대 예약 인원 3명까지 마무리됐다. 계림과 지원도서관에는 한 작가의 책 3권이 남았는데, 이마저도 중국어와 영어본 뿐이다.
광주 시립도서관인 사직도서관과 산수도서관도 한 작가의 책 대출이 이미 끝나 당장 보고 싶어도 빌려볼 수 없다. 한 작가의 책 '한강(디 에센셜)' 등 대다수 소장 도서가 예약까지 밀려있는 등 대출이 이미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지 않았던 일부 구립도서관까지 한 작가의 책을 빌리려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도서관을 찾아오는 방문자도 많고 문의도 밀린다. 안내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 작가는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원회는 한강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역사의 상처와 직면하고 인간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노정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높이 샀다고 평했다.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원작 소설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