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이수지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구온난화와 인공지능(AI) 시대 선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미국 명상 전문가 존 카밧진 박사와 '선명상, 지금 내면의 평화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진우스님은 지구온난화 등 전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즐거움이 생기면 괴로움이 생기고 기쁨이 생기면 슬픔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개개인의 분별심이 탐욕을 낳고 이 탐욕이 결국은 거대한 공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의 탐욕에 의한 공업이 지구 온난화, 난민 등 이런 현상을 만든다”며 “육바라밀(六波羅蜜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등 여섯 가지로 구성된 불교 실천수행법)을 모두가 해야 되고 선명상과 마음 챙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도자들이 해야 된다"며 "지도자들이 거대한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평민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지구 온난화 현상도 그에 따른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밧진 박사는 AI 시대에 아날로그적 지혜인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밧진 박사는 "다르마가 인간으로서 우리의 아날로그 지혜를 보여주는 예"라며 "350억 년 동안 생명체가 존재해 온 지구 상의 진화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우리 고유의 독창적 부처님 본성의 아날로그적 지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아날로그적 지혜가 미래의 AI와 세대를 초월한 AI, 지구 온난화, 지구가 직면한 모든 재앙의 도전을 이제 우리가 마음챙김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 행사에는 한인들과 현지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맨해튼에서 한인 엄마, 초등학생 누나와 함께 참여한 초등 남학생은 "처음에는 조금 졸음이 오기도 했다"면서도 "나중에 들어보니까 마음이 깊어지고 이제는 명상이 좀 더 흥미로워져서 이런 명상 강의가 있다면 또 가고 싶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롱아일랜드에서 온 외국인 남성은 "카밧진 박사와 진우스님의 강의를 듣고 선명상과 마음 챙김의 유사점을 확인하고 다르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삶과 고통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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