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올림픽대로·행주대교 3곳 도로 미세플라스틱 분석
면적당 미세플라스틱 수, 행주대교>올림픽대로>강변북로 순
행주대교, 고압살수·먼지흡입 청소 안 해…청소 빈도도 낮아
도로 미세플라스틱 인체 위협되는데 이제 시범조사…저감책 無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행주대교 바닥에 쌓인 면적당 미세플라스틱 수가 강변북로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주대교는 다른 도로와 달리 물 청소를 하지 않고 청소 빈도도 낮아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과학원이 지난해 5~11월 강변북로·올림픽대로·행주대교 3곳에서 도로에 쌓인 퇴적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행주대교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도로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자동차 타이어가 마모되거나 도로 포장재가 부식되면서 발생한다.
보고서를 보면 세 곳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크기는 모두 20~50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로 머리카락 굵기(80~120μm)와 비슷한 크기로 분포돼있었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과학원이 지난해 5~11월 강변북로·올림픽대로·행주대교 3곳에서 도로에 쌓인 퇴적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행주대교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도로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자동차 타이어가 마모되거나 도로 포장재가 부식되면서 발생한다.
보고서를 보면 세 곳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크기는 모두 20~50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로 머리카락 굵기(80~120μm)와 비슷한 크기로 분포돼있었다.
도로별로 노면 1㎡당 평균 미세플라스틱 수는 강변북로 4만1405개, 올림픽대로 6만8733개, 행주대교 9만6758개로 나타났다. 행주대교 바닥에 쌓인 미세플라스틱 수가 강변북로의 약 2.3배 많은 것이다.
행주대교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유독 높은 이유는 청소 빈도가 낮고 버스 등 중차량 이용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서는 평균 주 2~3회 노면 진공흡입, 주 1회 고압살수, 주 3~7회 인력을 동원한 도로 청소가 이뤄졌다.
반면 행주대교에서는 주 1~3회 노면 진공 청소만 시행되고 먼지 흡입과 물 청소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도로와 달리 물 청소를 하지 않고 청소 횟수도 적은 행주대교에 미세플라스틱이 훨씬 많이 쌓여있던 것이다.
또 행주대교는 교통량이 많지 않지만, 다른 곳들보다 버스와 화물차 통행이 잦은 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일교통량은 올림픽대로가 약 25만대로 강변북로(약 14만대), 행주대교(약 10만5000대)보다 월등히 많으나 버스와 화물차 등 중차량 비율은 행주대교가 11.1%로 세 도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차량 이동율도 행주대교가 1시간 당 176대로 강변북로(1시간당 144대), 올림픽대로(1시간당 132대)를 능가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오랜 기간 체내에 쌓이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흡착하는 특성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결과를 낳을 우려가 크다.
특히 크기가 작을수록 흡착력이 높고 체내에 더 많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질병 유발로도 이어진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지난해 5월 발암물질 중 하나인 벤조안트라센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축적이 많아지고 심장 기형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해한 유기 오염물질도 미세플라스틱에 흡착되면 독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도로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 떠다니는 미세먼지 등에 달라붙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도로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골칫거리다.
2021년 미국 유타대와 코넬대 공동연구팀이 미국 서부 지역을 14개월 관찰한 결과 대기 중에 떠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10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중 84%는 도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 워낙 크기가 작고 공기 중에 널리 퍼져있어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도로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은 자동차 타이어 마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차 전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작년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개 부처가 협의체를 꾸려 대응에 나섰지만, 도로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정책은 아직 마련돼있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2021년부터 세탁 세제 등에 미세플라스틱 함유는 금지됐지만, 강으로 흘러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로상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등에 대한 시범조사만 시작한 상황이다.
강득구 의원은 “더 많은 횟수의 도로 물청소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퇴적과 비산을 막아야 하고, 제거기술 개발, 강 유입지점의 제거설비 설치규정 마련 등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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