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남에서 심판당했다는 소리 들으면 어떡하나"
"영광 선거 차이 크지 않아…한표 한표 꼭 챙겨달라"
"부산 금정구, 예상 뒤엎고 이기면 정권 심판 교두보"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권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전남 영광군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 전선을 흐트리면 안 된다"고 호소하는 동시에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군청 사거리 퇴근인사를 진행하며 "하루도 안 돼 다시 왔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지난 9~10일 1박2일 동안 영광군에서 상주하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영광군수 재보선은 민주당이 진보당 약진 등으로 승리를 안심할 수 없는 선거구로 꼽힌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비록 전남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가 없지만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누가 그 정권을 심판하는 중심인 민주당이 전남에서 오히려 심판당했다는 소리를 하면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광군민 여러분께 진지하게, 간절하게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전선이 교란되면 안 된다"며 "이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오만한 행태를 억제하고 막아야 하는데 그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이 발생하면 정권 심판에 문제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인) 이틀, 삼일 안에 이 나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며 "(진보당, 조국혁신당도) 넓게 보면 다 식구들이 맞고 함께 가야 할 동지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시기이며 대오를 정비해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선을 언급하면서는 "사실 더 예민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정구 선거를 우리가 이겨야 하는데 저희가 영광에 발이 묶여서, 영광 선거가 몇 표 차로 결판 날 것 같은 이 불안감 때문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광 선거도 차이가 크지 않아서 어쩌면 몇 십 표, 몇 표로 결판 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게 한 표, 한 표, 한 분, 한 분 꼭 챙기셔서 민주당이 영광에서도, 전국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힘을 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광군은 민주당 지도부에 '더 신경 안 써도 된다, 금정에 주력해라'라고 말씀해주시겠나"라며 "만약에 이번 금정구 선거를 모든 사람들 예상을 뒤엎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면 정권 심판 전선에서 우리가 상당히 강력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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