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매출 방식으로 15일부터 IPO 공모
1960루피(3만1500원), 최상단 가격에 공모가 유력
아부다비·싱가포르투자청 등 큰 손들 줄줄이 대기
인도법인 기업가치가 현대차 시총의 절반 차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확정됐다.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현지 사업을 더 늘리고,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자금을 집중할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 IPO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상장 주식 가격대는 1865~1960루피(약 3만~3만1500원)이지만, 수요가 많아 최상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출이란 현대차 본사가 보유한 지분 100% 중 17.5%를 외부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그 규모가 2785억6000만 루피(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IPO를 통해 기업가치 25조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코스피에 상장한 현대차 시가총액이 10일 종가 기준 51조516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인도법인 하나가 현대차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에는 세계적인 큰손 투자자들도 몰릴 조짐이다.
일반 청약에 앞서 14일 열리는 앵커 투자자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831억5000만 루피(약 1조3300억원)로, 여기에만 3배 이상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앵커 투자자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을 비롯,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공사(GIC),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고, 공장 자동화를 통한 생산 물량 증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올해 약 14.6%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으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3월 누적 승용차 판매 12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인도법인이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15.5%에서 지난해 18.2%로 계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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