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응급실 도착 1~2시간 미만 51%…예년과 큰 차이 없어"(종합)

[서울=뉴시스] 박영주 구무서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대화에 참여해달라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또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이 평시보다 줄었다고 했다.

박 차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제는 소모적인 갈등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여야의정협의체, 그리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시작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제조건이나 사전적 의제를 정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 정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공급자단체 추천 전문가가 과반수로 구성된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위원 추천은 오는 18일까지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의료계 외 수요자 단체, 연구기관 등에서 3명 정도의 위원을 추천했다.

박 차관은 "의료계에서도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위원을 추천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차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의료 이용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비상진료체계에 협조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환자 곁을 묵묵히 지키고 계신 의료진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박 차관에 따르면 응급실의 경증환자는 평시 8000여 명에서 60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중증·응급환자는 1300여 명으로 평시와 큰 차이 없는 수준에서 진료 중이다.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도 2시간 미만이 33.3%, 1시간 미만이 18.2%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은 평시 24.7분에서 17.9분으로 감소한 상황이라고 박 차관은 전했다.

응급실 전체 사망환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7월 기준 1만9586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8690명으로 감소했고 응급실 중증환자 사망도 같은 기간 1만7952명에서 1만7545명으로 소폭 줄었다.

중환자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2월부터 5월 기준 1만3961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3677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박 차관은 "올해 2분기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학계의 판단이 있다"며, "중환자실 사망자 비율은 11.3%에서 11.7%로 소폭 증가했으나 중환자실 사망과 관련한 사항은 환자의 질환, 연령 등 요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9일 기준 전국 406개 응급실 중 406개소는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으며 4개소는 부분 중단, 1개소는 전면 중단했다.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80개소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7일 기준 1590명으로 평시 대비 86명 증가했다. 또 180개소 중 27종 중증응급질환별 진료 가능 기관은 8일 기준 102개소로 평시 109개소 대비 7개소 감소했다.

박 차관은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현장 의료진의 헌신과 더 위급한 분들을 위해 협조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특히 재무적인 어려움과 현장 의료진 소진 등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각 지역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애써주시는 대학병원 등 각급 수련병원들에 깊은 감사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국일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비상진료체계가 운영된 지 8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의료 이용에 불편을 겪으신 국민들과 고된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계신 의료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의료계가 대화와 논의에 적극 참여해 주실 때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개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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