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만 구독자 보유한 '흥삼이네' 일상 채널
"어떻게 명당인 줄 아시고…경관이 좋아서"
'조용히 찍겠다'는 외부인도…누리꾼들 비판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한 인기 유튜버가 지난 5일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낯선 사람들이 '명당' 자리를 확보하겠다며 자신의 집에 침입하는 일이 벌어진 사실을 공개했다.
10일 유튜브에 따르면 '흥삶이네'(구독자 약 12만9000명) 채널에는 지난 9일 '불꽃축제 명당이라 소문난 우리 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은 354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흥삼이네'(37·이두형)가 지난해 5월 개설해 운영 중인 곳으로, 먹방(먹는 방송) 대신 여행과 일상 등의 브이로그를 주 콘텐츠로 다뤄오고 있다. 흥삼이네 본 채널에서는 경북 포항에 거주 중인 가족들과의 먹방 콘텐츠가 자주 올라온다.
해당 영상은 불꽃축제 행사에 맞춰 흥삼이네가 방송 활동을 시작한 옥탑을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이 유튜버는 "불꽃축제를 보려면 저 인파를 뚫고 해야 되는데, (내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방송을 시작했던) 옥탑방을 (여전히) 스튜디오로 놔두니까 이럴 때 올라가면 되지 않나"라며 "내 초심과도 같은 곳"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기서 초심 한 번 더 찾아야지. 사실 여기도 불꽃을 보기 좋은 '존'(구역)"이라며 "이미 여기(이쪽 동네에 사람들이) 와 계시다. 불꽃 바로 보이지 않나"라고 했다.
여러 골목을 지나 자신의 스튜디오로 쓰이고 있는 건물에 도착한 그는, 주변에 모인 이들을 마주한 후 "어 잠깐만, 여기 외부인들분이"라며 "어떻게 명당인 줄 아시고 오신 거지. 옥탑 올라갔는데 누구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건물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서도 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낯선 이들과 만나게 됐고, 그들은 이 유튜버에게 "못 올라간다"며 "아 (본인이 사시는) 집이시냐,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안녕히 가시라, 조심히 내려가시라"고 답한 흥삼이네는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우리가 재작년에 여기서 찍지 않았나, 작년에 소문났나 보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분들은 길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옆 사람들과 끼여 보는데, 이렇게 테이블에 음식을 깔아놓고 제일 좋은 뷰를 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라며 "이 정도 옥탑은 잘 없다. 무단으로 올라와서 계셔버리지 않나, 워낙 마음에 드시니까"라고 웃어 넘겼다.
이에 그의 여자친구도 "(장소가) 비어 보여서가 아니라, 경관이 제일 좋아 보여서 오셨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먹방 콘텐츠를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또 다른 외부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메라를 들고 해당 장소를 찾은 한 남성은 이들을 발견하고 "혹시 여기 집주인이신가"라며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찍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유튜버는 "집주인 어르신께 허락을 맡으셔야 한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아울러 여자친구와 콘텐츠 촬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오늘 다시 한번 이 옥탑방의 위력을 느꼈다, 카메라 들고 엄청 찾아오신다"며 "매년 불꽃축제 할 때마다 다른 일이 들어와도 다 고사하고 무조건 여기 와서 제 옥탑을 사수할 거다. 그러니까 옥탑 오지 마시라"라고 전했다.
또 옥탑방이 크리에이터 활동의 '초심'을 찾는 의미에 대해서도 거듭 피력했다.
흥삼이네는 "2016년 그때만 해도 유튜브 같은 걸 한다 하면 이상한 사람이었다, 제 나이 30살에 시작했으니 그때 불안감도 있었다"며 "당시 옥탑방에서 저는 전국을 돌며 매일 먹방하니까 방송하는 데 3~400만원씩 썼다. (그래서) '본전치기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제게) '방 빼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여긴) 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데라 내놓고 싶지 않다. 옥탑방에 가면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민의식 실화냐' '아무리 명당 찾는 거라고 하지만 남의 집에 저렇게 올라가도 되나' '진짜 뻔뻔하다' 등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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