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해명 잘못 돼, 급하니까 말을 만들어서 해"
이준석 "대통령실 관계자 익명 속에서 공작하나"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재혁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2021년 7월 처음으로 만날 때 명태균씨도 있었다고 9일 밝혔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4·10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뉴시스에 "윤 대통령 부부와 2021년 7월 만날 때 명씨도 같이 있었다"며 "(대통령실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그 사람들(대통령실)이 급하니까 말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명씨가 이미 알고 친밀한 사이라고 봤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의 소개로 명씨를 알게 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명씨가 '김 전 위원장은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나보고 정치적 아버지라는 소리 할 자격이 없다"며 "왜 쓸데 없이 남의 이름을 마음대로 써먹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미 제보자 E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 윤석열 총장에게 명태균 대표를 소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 속에서 공작하려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또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는 대통령실을 향해 "다시 대통령께 확인하고 언론에 응대하라"며 "추후에 거짓이 다시 나오면 가진 모든 수단을 통해 거짓을 입증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언론 공지에서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 보게 됐다"며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 국민의힘 정치인은 김 전 위원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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